Museum of Contemporary Art
Posted 2011. 7. 25.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Colorful Chicago
작년에 시카고를 떠나기 전 날, 해인과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4시 반쯤 들어갔던 MOCA(Museum of Contemporary Art). 홀은 개방됐지만, 전시회를 구경하기엔 시간이 너무 촉박해 $12짜리 티켓을 끊지 않고 전시장을 제외한 미술관 곳곳만 구경하다 다음을 기약하고 돌아왔는데, 7월 2일 토요일 해인, 폴모와 함께 다시 찾았다. 존 행콕 못 가서 여행안내소 골목으로 들어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마크 브랫포드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1961년생인 이 흑인화가는 LA를 기반으로 작업하고 있는데, 미국은 물론 여러 비엔날레에 초청된 저명한 아티스트였다. 혹시 한국에도 소개됐나 해서 검색해 보니, 작년 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서울국제미디어아트 비엔날레>에도 초청됐었군.
스케일이 크고 포스트모던적 기질이 다분한 작품이 1층 전시장 두세 곳을 온통 차지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쪽 벽면 가득한 작품이 여럿 있었는데, 복잡하긴 했지만 난해하거나 어려운 작품들은 아니었다. 이런 분위기의 작품들, 의외로 느낌이 좋다.
작품 감상에 여념 없는 뒷모습의 해인이 좋은 모델이 되어 주었다.^^ 서 있는 모습이 작품과 잘 어울리고, 작품 속 일부처럼도 보인다. 낡은 배 형상의 작품 옆에선 폴모도 함께 배경이 되어 주었다.
해인은 작년 코스타에서 일주일간 방을 함께 쓰면서 급 친해졌고, 급기야 코스타 마치고 이틀간 시카고 여행을 함께하면서 속얘기를 많이 나눴다. 그리고 결국 11월에 나를 뉴질랜드 코스타로 불러냈다.
이런 작품들은 어떻게 만드나 궁금하던 차에 비밀이 풀렸다. 한쪽에 쌓아놓은 작품 무더기, 펼쳐놔도 작품이 되고, 쌓아놔도 작품이 된다. 작품의 재료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잡지도 있고, 신문도 있고, 야채 상자, 하드보드, 철판 같은 것도 눈에 띄었다. 어찌보면 별 볼일 없는 재료들에서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2, 3층엔 분위기가 다른 작품들도 전시돼 있었다. 현대미술관이니만치 클래식한 분위기보다는 실험적인 성격의 작품들이다. 여기도 후원자 명단을 새겨 놓았다.
MOCA 스토어도 두 층에 걸쳐 있었는데, 윗층에선 화보집을 비롯한 미술 관련 책을, 아래층에선 특색있는 기념품들을 팔고 있다. 잘 고르면 다른 데선 볼 수 없는 선물을 고를 수 있다.
괜히 한번쯤 들춰보게 만드는 Big Book 시리즈도 있다.^^ 객기로 한 권 사올까도 싶었지만, 아서야 했다. 두께가 5cm는 족히 되는 두툼한 게 너무 무거웠다. 오해는 마시라. 여기는 뒷골목이 아니라 저명한 미술관 스토어. 이것도 당당히 예술작품이었다.ㅋ
시카고의 세 남자. 분위기 근사한 스토어 책방 소파에 앉거나 서서 3인 3색 포즈를 취했다. 벽면에 새겨놓은 컬러 슬로건이 인상적이다. 책은 삶과 앎을 촉발시키고 즐겁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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