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튼 명예의 전당
Posted 2011. 7. 28.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OSTA USA휘튼대학 식당 지하를 올해 처음 가봤다. 작은 카페가 있고, 소파들이 여럿 놓여 있어 삼삼오오 대화하기 좋은 곳이었다. 7월 7일 목요일 코스타 마지막 저녁식사를 해인과 폴모와 함께하면서 서로 느끼고 배운 점을 나누었다.
다시 올라오려는데 계단 쪽에 이 대학의 역사랄까 인물사를 벽화 스타일로 그려놓았다. 다른 유명인들도 있지만, 첫눈에 들어오는 건 아무래도 빌리 그래함(Billy Graham) 목사였다. 휘튼이 배출한 대표적인 인물 가운데 하나다.
그리고 짐 엘리엇(Jim Elliot) 선교사도 있었다. 그가 남긴 유명한 말과 함께.
He is no fool who gives what he cannot keep to gain what he cannot lose!
영원한 것을 얻고자 영원할 수 없는 것을 버리는 사람은 바보가 아니다.
코스타에서 세미나를 했던 유서 깊은 블랜차드 홀 2층 복도 한쪽 벽에는 이 학교가 배출한 선교사 명단(Alumni in Missions)이 길게 걸려 있었다. 코스타에 오면서 수년 간 여러 차례 이 건물을 드나들었지만, 그 전엔 미처 못 본 건지, 아니면 최근에 설치된 건지 모르겠지만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한참을 그 자리에 서 있었다. 150년 된 이 학교에서 참으로 먾은 선교사들이 나왔다.
학교가 세워진 지 10여년 밖에 안 지난 1873년에 헨리 비셀이란 졸업생이 선교사가 됐나 보다. 휘튼 출신 첫 선교사였다. 그리고 1877년, 1897년에 이어 선교의 위대한 시대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이 학교 출신 선교사들은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속속 선교현장에 투입됐다.
휘튼 선교사들은 끝없이 이어지다가 1949년 졸업생인 짐 엘리엇에 이른다. 이름 옆의 십자가 표시는 순교한 선교사 표시다. 에콰도르에서 젊은 나이에 순교한 짐의 이야기는 부인 엘리자베스 엘리엇이 쓴 <전능자의 그늘 Shadow of Almighty>을 통해 전세계에 알려졌고, 지금도 널리 읽히고 있다.
새삼 휘튼 대학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지금 대단한 역사적 장소에 서 있는 것이다. 빌리 그래함과 짐 엘리엇 그리고 필립 얀시가 다녔던 작지만 결코 작지 않은, 믿음의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만한 이들이 즐비한 캠퍼스에서 여름 한 주간을 보낸 것이다. 그냥 지나치기가 아쉬워 해인과 폴모와 함께 이 위대한 믿음의 사람들 사이에 슬그머니 얼굴을 들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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