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방스의 예쁜 집
Posted 2011. 9. 2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월요일 오후 파주에 간 김에 이름만 듣고 있던 프로방스를 찾았다. 헤이리 출판단지 건너편에 자리잡은 작지만 예쁜 마을이었다. 파스텔 컬러로 담벽을 칠하고 유럽풍 기와를 얹은 동화같은 집들이 하나같이 예뻤고, 어울려 한데 있으니 그 또한 볼 만 했다.
남프랑스에 있는 프로방스에 가면 실제로 이런 집들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왜 사람들, 특히 여성들이 프로방스, 프로방스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정수복, 김영주 등 쟁쟁한 이들이 프로방스 여행기만으로 꾸민 책도 시중에 너댓 권 나와 있을 정도로 사람들의 남불앓이 - 작년에 니스를 다녀온 우리집 g도 그 중 하나다 - 에 아직, 다행히^^ 동참하고 있진 않지만, 그 이름은 익히 들어왔고, 그 이름을 딴 동네가 있단 말도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그리 넓지 않은 작은 빌리지를 예쁘게 잘 가꾸어 놓았는데, 색색깔집이 맘에 드니 어디다 디카를 갖다 대도 멋진 그림이 나온다. 어떤 집은 너무 앙증맞아 숫제 미니어처 같아 보일 정도다. 비싸고 있어 보이는 모양과 컬러의 기와, 격자 무늬에 컬러 덧문을 단 창틀, 그리고 문등이며 각종 소품들 하나하나가 한데 어울려 이 동네의 격을 높이고 있었다.
여름과 주말에는 사람들로 미어터진다는데, 다행히 초가을 평일 오후라 여유 있게 구경할 수 있었다. 베이커리, 레스토랑, 예쁜 그릇 가게, 플라워샵, 허브샵, 옷가게 등이 아기자기하게 모여 있어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지갑을 열게 만든다.
잠깐 둘러본다는 게 시간 반은 있은 것 같다. 물건을 쉽게 잘 사지 않는 편인 내 눈에 띄인 게 몇 가지 있어 모처럼 과감히 사 왔는데, 프로방스를 잘 모르는 로즈매리는 그리 반기는 것 같지 않았다. 아니, 세상에 이럴 수가! 프로방스를 우습게 아는 여자도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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