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노동자다 - 하종강 교수에게 듣다
Posted 2011. 11. 23. 00:00, Filed under: I'm churching/더불어 함께지난 두 주일에 걸쳐 노동운동가 하종강 교수의 강의를 들었다. 책을 한 권 사 보긴 했으나
거의 이름만 알고 있던 분인데, 교회에서 그것도 주일예배 설교 시간에 두 주 연속으로 듣는
특별한 기회였다. 11월 말씀 시리즈가 <나는 그리스도인 직장인이다>인데, 늘 듣는 교훈적인
이야기보다는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듣게 하려는 기획 의도로 외부 전문가를 모신
것이다.
하 교수 - 얼마 전까지 한울노동문제연구소장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성공회대가 노동대학을
신설하면서 학장으로 초빙했다 - 는 젠틀한 외모와 진정성과 차분함을 겸비한 흔치 않은 교육가,
전략가, 운동가였다. 단순하지만 강렬한 자료 화면을 프리젠테이션 방식으로 보여주면서 설교라기
보다는 강의를 했는데, 나를 포함해 대부분의 교우들이 처음 듣는 내용이 많았고, 노동운동에
대한 선입견과 고정관념을 깨는데 도움이 됐다.
두 주간에 걸친 그의 강의의 요점은 아래 화면에 잘 나와 있는 것처럼 사회 문제를 구조적
관점에서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구조적 관점에서 보면 비정규직 문제, 노동조합 등이
달리 보일 수밖에 없다는 것인데, 그의 논지엔 별로 반박하거나 이론의 여지가 없어 보였다.
교회에서 이런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건 정말 특별한 일인데, 익숙한 예배와 종교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서도 듣는 이들의 양심과 지성에 호소하면서 찔림과 울림을 만들어 낸다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데도, 하 교수는 삼십 년 동안 이 바닥에서 쌓은 내공과 경륜으로 정직하고
겸손하게 메시지를 구사해 감동과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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