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ughing Cow
Posted 2012. 1. 31.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
치즈 강국 뉴질랜드에서 치즈를 안 사 오면 그것도 이상한 일일 것이다. 우리가 평소 알고 있는 치즈는 샌드위치로 먹는 낱개로 비닐 포장된 슬라이스에 피자에 들어가는 모짜렐라 그리고 호텔에서 디저트로 나오는 정도인데, 뉴질랜드는 마트 한 편 가득한 치즈가 모양에서 냄새와 맛까지 다양하기 그지없었다.
이 가운데 해인이 권해 준 브리 치즈와 함께 우리가 고른 것은 지극히 평범하고 실용적인 슬라이스 치즈 한 통과 치즈 스프레드 두 통이었다. 재작년에 뉴질랜드에 처음 갔다가 귀국하기 전날 민수와 세원이랑 마트에 가서 잠깐 치즈를 골랐는데, 슬라이스 치즈를 찾는 내게 여기서는 그건 치즈 취급도 안 한다고 해서 살짝 놀란 적이 있었다.
웃는 소 래핑 카우(Laughing Cow)는 빵에 발라 먹는 치즈 스프레드이다. 몇 년 전부터 마트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고, 코스트코에서는 세 통식 묶어 파는 - 한 통도 두고 먹다 보면 적은 양이 아닌데, 우리에겐 너무 양이 많아 안 사게 된다는^^ - 필라델피아 치즈 같은 건데, 낱개로 포장된 게 다르다. 실을 잡아당겨 뚜껑을 열면 8조각이 들어 있다.
우린 사실 빵에 치즈보다는 버터를 많이 발라 먹고, 버터 없이 마말레이드 발라 먹을 때가 많아 이 웃는 소는 사다 놓고 많이 먹진 않아 지난주에야 겨우 한 통을 끝내고 새 통을 뜯었다. 버터나 잼과 마찬가지로 듬뿍 두껍게 바르지 않는 편이라 한 조각을 개봉하면 혼자 먹긴 좀 많고, 로즈마리와 반씩 나눠 발라 먹으니까 이론적으로는 한 통 갖고 여덟 번 먹을 수 있는 셈이다.
웃는 소는 냄새도 거의 없고 맛도 심심하지 않을 정도로 담백하다. 잘은 몰라도 튀지 않고 평온한 뉴질랜드 사람들과 자연을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은근히 끌리는 구석이 있다. 요즘은 여기서도 쉽게 살 수 있지만 수입품이다보니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인데, 가끔 꺼내 먹는 재미가 있어 떨어지면 한 통씩 사다 먹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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