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러버와 킬러
Posted 2012. 2. 2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코스트코 냉동식품 코너엔 아이스크림이 두세 종류 있는데, 그 중 이 회사 브랜드인 커클랜드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있다. 반 갤론 짜리니 2리터가 조금 안 되는, 미국에선 가정용이겠지만, 한국에선 업소용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아이스크림 통치곤 꽤 큰 편이다. 이걸 두 개 묶어 파는데, 만원은 넘고 2만원은 안 된다. 무척 착한 가격이다.
양이 많다는 건 좋기도 하지만, 은근히 부담스럽기도 하다. 워낙 단단하게 얼어 있어 냉동실에서 바로 꺼내면 잘 떠지질 앉는데, 처음엔 불편하게 여겼지만 곧 앉은자리에서 많이 먹는 걸 방지하는 순기능으로 받아들였다.^^ 아이스크림 스쿱이 있으면 조금 수월하게 풀 수 있겠지만, 그래도 단단하게 얼어 있고 엉겨 있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이럴 땐 비행기에서 가져온 숟가락이 딱이다. 국적기는 약하고, 90년대에 가져온 싱가폴 항공 게 안성맞춤이다.^^
프리미엄급에 하나 더 붙여 슈퍼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이라니 맛은 웬만한 아이스크림 이상은 되는 것 같다. 재밌는 것은, 코스트코 제품은 다 미국제인 줄 알았더니 아닌 모양이다. 호주에서 만들고 영국에서 배급하는 것을 국내로 들여와 파는 것인데, 웬지 호주산이라니까 좀 더 괜찮을 것 같다는 편견이 생긴다.
용량도 놀랍지만, 더 놀라운 것은 유지방(Milk Fat)이 16%라는 것이다. 동네 슈퍼나 마트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이 6% 정도니까 얼마나 달고 고소한 맛인지 짐작이 될 것이다. 배스킨라빈스나 하겐다즈 같은 전문점에서 파는 것도 유지방이 이 정도가 될지 모르겠다. 언젠가 어느 호텔 게 얼핏 14% 정도라고 들은 것 같은데, 14%나 16%나 대단한 수치이긴 하다.
당연히 많이 먹으면 살이 찌는 관계로 조금씩 야금야금 먹다 보니, 한 통을 비우는 데 한 달이 넘게 걸렸다. 아직 한 통은 오픈하지 않고 고이 모셔두었다.^^ 우리 식구는 성별에 따라 아이스크림 러버와 킬러로 나뉘는데, 아빠와 아들이 그 중 하나이고, 엄마와 딸은 다른 하나다. iami가 속해 있는 남성팀은 어디에 속할 것 같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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