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거리는 새
Posted 2012. 4. 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안개가 뿌옇다 못해 짙게 낀 3월 마지막 금요일 점심 때 사인암에 오르니 약속이라도
한듯이 앞과 아래가 하나도 안 보였다. 바로 뒤돌아 내려오려는데, 아까부터 뒤에서 자꾸
딱 딱 소리가 난다. 보통 때 같으면 아무일도 아니었겠지만, 흐린 날씨에 한두 발자욱 앞이
낭떠러지인 바위 위에 서 있는데 뒤에서 탁 탁이나 똑 똑이 아닌 딱 딱 같은 어떤 소리가
거의 규칙적으로 들려온다면….
약간 으시시한 기분으로 뒤를 돌아보니, 몇 미터 앞 나무 위에서 새 한 마리가 나무를
열심히 쪼아대고 있었다. 이런! 조마조마했잖아! 아마 날이 흐린데다가 오가는 사람이 없어
더 크게 들렸는지도 모르겠다.
안도감에 일단 한숨부터 돌려야 했지만, 블로거 본능으로 거의 동시에 행여 날아갈세라
부지런히 몇 장 찍었다. 녀석도 조금은 심심했는지 조금 가까이 가서 줌으로 잡아 몇 장 찍기
까지 기꺼이 포즈를 취해 주었다. 아마 내가 올라오기 전부터 이 작업을 진지하게 하고
있었던 듯 나무껍질이 꽤 벗겨 있었다.
이 산에서 작은 새들이 노래하는 소리는 많이 들었지만, 얘처럼 한 뼘 반은 족히 되는
큰 새는 몇 년 만에 처음 봤다. 딱따구리는 아닌데, 제 몸치만큼이나 넓은 부위를 열심히
쪼아대는 장면을 가까이서 구경하는 행운을 누리면서 저 새를 딱딱새로 불러주기로 했다.
한듯이 앞과 아래가 하나도 안 보였다. 바로 뒤돌아 내려오려는데, 아까부터 뒤에서 자꾸
딱 딱 소리가 난다. 보통 때 같으면 아무일도 아니었겠지만, 흐린 날씨에 한두 발자욱 앞이
낭떠러지인 바위 위에 서 있는데 뒤에서 탁 탁이나 똑 똑이 아닌 딱 딱 같은 어떤 소리가
거의 규칙적으로 들려온다면….
약간 으시시한 기분으로 뒤를 돌아보니, 몇 미터 앞 나무 위에서 새 한 마리가 나무를
열심히 쪼아대고 있었다. 이런! 조마조마했잖아! 아마 날이 흐린데다가 오가는 사람이 없어
더 크게 들렸는지도 모르겠다.
안도감에 일단 한숨부터 돌려야 했지만, 블로거 본능으로 거의 동시에 행여 날아갈세라
부지런히 몇 장 찍었다. 녀석도 조금은 심심했는지 조금 가까이 가서 줌으로 잡아 몇 장 찍기
까지 기꺼이 포즈를 취해 주었다. 아마 내가 올라오기 전부터 이 작업을 진지하게 하고
있었던 듯 나무껍질이 꽤 벗겨 있었다.
이 산에서 작은 새들이 노래하는 소리는 많이 들었지만, 얘처럼 한 뼘 반은 족히 되는
큰 새는 몇 년 만에 처음 봤다. 딱따구리는 아닌데, 제 몸치만큼이나 넓은 부위를 열심히
쪼아대는 장면을 가까이서 구경하는 행운을 누리면서 저 새를 딱딱새로 불러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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