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하루여행 2 - 정말 어처구니가 없군
Posted 2012. 8. 3.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하루이틀 여행정선에서 뭘할까 하다가 정선5일장과 화암동굴 구경을 하기로 했다. 아침에 출발해 화암동굴을 구경하고 광장 주차장 앞에 있는 식당에서 곤드레 비빔밥으로 이른 점심을 먹은 다음 4박5일 캠핑 와 있는 둘째를 픽업하러 - 그래서 우리도 정선 여행을 하게 된 것이다 - 레일바이크 역으로 가기 전에 옆에 있는 향토박물관을 잠시 구경했다.
전에 어렴풋이 들었던 것 같은데, 맷돌의 손잡이를 어처구니라고 부른다는 걸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됐다. 맷돌을 돌려야 하는데 손잡이가 빠져 어디 있는지 모를 때 어처구니가 없다고 한다는 것이다. 정선군에서는 관람객들이 이 그림 앞에서 재밌는 포즈를 취한 사진을 자신들 홈피에 올려주면 시상한다고 하는데, 한 번 응모해 볼까 하다 말았다.^^
옛날 정선 지방에서 쓰던 농기구와 생활 도구들을 간단한 설명과 함께 전시해 놓았는데, 아무래도 눈이 많은 산간지대인 만큼 눈길을 헤치고 걸어야 하는 설피가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한 번 만들면 얼마나 신을 수 있었을까? 몇 해는 갔을지, 아니면 험한 산중 기후에 매년 새로 만들어야 했을지 모르겠다.
눈길은 걷기도 힘들지만 속력도 안 나게 마련인데, 그 와중에도 속도를 내기 위해 나무를 다듬어 스키를 만들었나 보다. 요즘처럼 길게 만들지 않고 눈길을 지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게 만든 다음 엑스 자 무늬를 새겼다.
나무 자르고 먹줄 긋고 다듬고 못 박는 데 쓰는 비교적 익숙한 목공 도구들이 모아 진열돼 있었다. 불과 2-30년 전까지 사용되던 것들인데, 벌써 골동품 대열에 접어들 정도로 흔히 보기 어려운 물건들이 됐다.
재밌는 모양으로 된 톱들도 여럿 전시돼 있었다. 혼자 들기도 어려웠을 특이한 모양의 톱부터, 양쪽에서 잡고 같이 썰거나 켜야 했을 톱은 날카로운 이빨 만큼이나 용도가 무엇이었을지 궁금해진다. 혹시 형벌의 도구로 사용됐을지도 모르겠다. 으~ 삼복염천(三伏炎天)에 오싹해지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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