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가는 샘물
Posted 2015. 9. 1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검단산은 계곡이 깊진 않아도 심심찮게 물이 흐르고, 군데군데 시원한 샘물도 나와 등산하면서 참새 방앗간 들리듯이 약수터 찾는 재미가 쏠쏠한 산이다. 애니고에서 오르는 주등산로 중턱에 있는 곱돌약수터가 대표적인데, 위치도 좋은데다 물줄기도 힘차고 물맛도 좋아 좋은 휴식터가 되고 있다.
산곡초등학교에서 올라가는 등산로엔 약수터가 두 곳 있다. 그 가운데 긴 계단을 헐떡거리면서 거진 다 올라가면 벤치 몇 개가 보이면서 쉼터 구실을 하던 첫 번째 약수터 산곡샘은 위치도 위치려니와 물도 잘 나오고 물맛도 좋아 여간 반갑고 요긴한 게 아니었다. 바가지도 많을 땐 대여섯 개가 넘게 걸려 있을 정도였고, 둥그런 돌대야에 받은 시원한 물로 손과 얼굴도 씻으면서 한숨 돌리곤 했는데, 아쉽게도 두세 해 전에 폐쇄됐다.
5년 전 산곡샘 (4/10/10) 4년 전 산곡샘 (1/31/11)
산곡샘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왼쪽으로 검단샘이란 약수터가 하나 더 나오는데, 다행히 아직 옛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물론 예전과는 달리 걸려 있는 바가지도 낡고 마른 게 이용객이 많지는 않아 보였다. 물맛이 변한 건지, 물에서 대장균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된 건지 모르겠지만, 약수터로 관리된다기보다는 슬슬 고사(枯
등산객의 발걸음이 잦은 편인 이런 산엔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약수터가 몇 군데 있어 주어야 하는데, 산도 몸살을 앓고 있는 건지, 멀쩡하게 있던 약수터마저 하나 둘 없어지거나 사용이 뜸해지는 것 같다. 옛 기억이 없으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겠지만, 한때 애용하던 곳들이 약화되고 사라져 가는 건 세월의 흐름탓만 하기엔 뭔가 석연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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