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곡샘
Posted 2011. 1. 31. 00:14,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토요일 오전 늦게 로즈매리와 산곡쪽 검단산을 올랐다. 올해 들어 매주 한 번씩 이쪽 저쪽으로 검단산을 갔는데, 로즈매리에겐 올해 첫 산행이었다. 날은 추웠지만 다행히 햇볕이 좋았다. 이 길은 다른 쪽에 비해 주위 풍경이 좋고, 정상까지 조금 가까운 편이라 여성적인 느낌을 준다. 계단이 끝나는 산곡샘에 이르면 2/3쯤 오른 셈인데, 그 다음부터 정상까지는 수월한 편이다.
주위가 많이 얼어 있었지만 이 추위에도 얼지 않고 물줄기를 졸졸 흘려내고 있었다. 대나무관 끝에 누군가 페트병을 연결시켜 놓았다. 이렇게 하면 더 얼기 쉬울 것 같은데, 다행히 계속 흐르고 있다.
샘물이 콸콸 솟아나는 것으로 봐 장마철 비 온 뒤에 찾은 것 같다. 이럴 땐 저 시원한 물이 목도 축여주지만, 돌대야의 차가운 물은 얼굴과 목의 흐른 땀을 씻어내는 데도 아주 제격이다.
가을에 다시 찾은 산곡샘은 물줄기는 조금 줄었지만 주변이 꽃으로 피어났다. 이때쯤이면 땀도 세수로 씻어내기보다는 불어오는 바람에 잠시 몸을 맡기면 된다. 풍경을 구경하고 여기저기 사진 몇 장 찍노라면 정상까지 오를 힘과 숨이 다시 생긴다.
보통은 내려올 때 두 병 떠 오지만, 운동도 할 겸 올라가는 길에 떠서 배낭에 넣으니 약간 묵직했다. 눈길에 무게중심도 잡아주고 로즈매리와 함께 오르내리는 기분이 삼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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