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터널
Posted 2021. 8. 1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능소화를 처음 본 건 자주 다니는 산이나 강변이 아닌 도로 방음벽에서였다. 남산터널이나 강변북로 같은 길을 가다 보면 방음벽을 세워둔 데가 많고 주로 넝쿨식물들이 타고 오르는데, 초여름부터 주황색 꽃이 주렁주렁 달려서 눈길을 끌었다. 나팔꽃처럼 생긴 꽃이 크고 화사한데다, 꽃이름도 예뻐서 외우기 쉽다.
강변 산책로엔 꽃터널을 이룬 데가 두어 군데 있는데, 봄에는 장미가 흐드러지더니 한 달 전부터는 능소화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꽃대궐을 이루는 터널을 바라보거나 통과하는 재미도 있지만, 뚝뚝 떨어져 있는 모습도 애잔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두 달 전 목포에 갔을 땐 이 꽃 이름을 상호로 내건 식당(7/3/21)이 보였고, 양재역 시 항아리에서 고른 작은 종이 두루마리엔 시로도 읊어졌다(8/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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