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교 강변 산책
Posted 2010. 2. 14. 16:11,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
섣달 그믐날 저녁. 설을 쇠기 위한 음식 준비와 이른 저녁식사를 마치고 아내와 본가 근처 강변 산책로를 걸었다.
설 전날이고 저녁시간대이어선지 사람이 별로 눈에 안 띈다. 한강으로 통하는 지하도 입구 물고기와 나무 모양 색타일이
앙증 맞다. 별 거 아닌데, 아이디어가 좋아 보인다.
조금 걷다 보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건너편 경치를 감상하며 쉴 수 있는 벤치가 몇 개 놓여 있다.
야경을 배경으로 로즈마리가 잠시 포즈를 취한다. 정면이 아니어서인지 자발적으로 응한다.^^
본가는 한남대교와 반포대교 사이에 있는데, 갈 때마다 일단 오른쪽 길인 반포대교 방향을 택한다. 정방향이기도 하거니와
다리 불빛도 환해서이다. 반포대교 밑 잠수교로 접어드는데, 보행로와 자전거 길을 많이 확보해 놓아 걷기에 편하다.
겨울 치고는 바람도 없는 편인데, 한강 다리를 건널 땐 오히려 바람이 좀 있는 것도 괜찮다. 잠수교를 건널 때면,
대학 시절 반포 쪽에서 버스 타고 지나면서 창문 열고 맞이했던 시원하면서도 얼얼했던 바람을 잊지 못한다.
혼자였다면 잠수교를 건너 한남대교로 돌아오는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를 택했을 텐데, 따뜻한 커피를
대학 시절 반포 쪽에서 버스 타고 지나면서 창문 열고 맞이했던 시원하면서도 얼얼했던 바람을 잊지 못한다.
혼자였다면 잠수교를 건너 한남대교로 돌아오는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를 택했을 텐데,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 싶어 하는 로즈마리를 위해 점수교 건너 고수부지에 있는 편의점 2층 미니 카페에서 향 좋은 커피를 시켰다.
3천원을 받아 조금 비싸다 싶었는데, 편의점 커피 치고는 맛과 향이 좋았다. 10분쯤 쉬디가 다시 잠수교를 건너 돌어왔다.
TV에서는 맘마미아 더빙판이 흥겹게 흐르고, 가족들과 함께하는 기분 좋은 섣달 그믐밥은 깊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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