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가장 멋진 설경
Posted 2010. 2. 12. 20:35,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
사흘 동안 산에 가지 못해 몸이 근질근질했는데, 마침 어제 제법 큰 눈이 내려 오늘 점심시간이 되자마자 눈길을 걸었다.
10센티는 족히 쌓여 온 산이 다시 하얗게 덮였고, 날씨도 좋아 지난 번보다 더 좋은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다.
깊은 산, 명산이 간직하는 깊은 맛엔 못 미치겠지만, 동네 산이 연출할 수 있는 설경 가운데 가장 멋진 풍경을 본 것 같다.
너무 추우면 아무래도 몸이 얼어 붙게 마련이고, 오르내리는 데 신경쓰다 보면 여유 있게 눈 구경 하기가 쉽지 않은데,
오늘은 그야말로 점심 산책하기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일기였다. 아무 생각 없이 일어나 나오는 바람에 이렇게 눈이 많아
쌓였으리라곤 생각 못해 아이젠 없이 간 게 오히려 보통 때보다 천천히 걸음을 옮기면서 주위를 둘러보게 만들었다.
사인암에서 내려다 보는 설경은 문자 그대로 끝내줬는데, 나보다 먼저 올라와 있던 동네 아주머니, 아파트 베란다에서
보다가 경치가 너무 좋아 도저히 그냥 있을 수 없어 올라왔다는 말이 정말 실감났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아이젠도
놓고 오고, 오늘 따라 카메라도 안 갖고 오르는 바람에 멋진 풍경은 눈으로만 감상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이것도 괜찮은 것
같았다. 지난 번과는 달리 부드러운 눈은 아이젠 없이 조심스럽게 내려오는 발걸음을 잘 받아 주었다.
보다가 경치가 너무 좋아 도저히 그냥 있을 수 없어 올라왔다는 말이 정말 실감났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아이젠도
놓고 오고, 오늘 따라 카메라도 안 갖고 오르는 바람에 멋진 풍경은 눈으로만 감상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이것도 괜찮은 것
같았다. 지난 번과는 달리 부드러운 눈은 아이젠 없이 조심스럽게 내려오는 발걸음을 잘 받아 주었다.
(사진은 1월초에 찍은 것인데, 오늘 본 풍경을 담아내기엔 택도 없고 제목과도 조금 안 어울리지만, 그래도 아쉬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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