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 검단산에서
Posted 2009. 12. 6. 19:30,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20개월 전, 그러니까 작년 4월 어느날. 불현듯 운동을 시작했다. 내겐 경천동지할만한 일이었다. 움직이길 싫어하고 머리 굴리는데 익숙한 내가 운동, 그것도 등산이라니...
하고는 싶었지만, 엄두를 못내다가 4월 봄날 출근길에 우연처럼 시작했다. 처음엔 5분쯤 오르면 숨이 차올라 헉헉~대며 쉬기를 다반사, 그런데 조금씩 근력이 붙으면서 재미도 따라오고 자신감도 생겼다.
매일 점심시간 50분씩 산에 오르내리다 보니, 제법 재미가 쏠쏠했다. 사무실 옆의 모락산 산책로를 오르기 시작해 한 달쯤 지나 385m 정상에 올랐다. 아예 차와 사무실에 등산화를 갖다놓았다. 그리고 주말엔 집 근처 검단산 657m도 도전했다. 높아만 보이던 헐떡고개도 언제부턴가 그리 힘들이지 않고 오르게 됐다. 올 한해 운길산, 청계산(남양주와 의왕), 용마산, 관악산에 이어 북한산도 밟았다. What a surprise! 얼마 전까진 내게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12월 5일 칼바람 불던 날 오후, 산곡초등학교 길로 눈 내린 검단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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