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lington Story 1 - 꼭두새벽에 공항으로
Posted 2012. 12. 3.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어떻게 하다 보니 지난 3년간은 여름엔 미국 코스타를, 늦가을엔 뉴질랜드 코스타를 가는 게 일이 됐고, 그 전후에 혼자 또는 두세 명과 함께 며칠 여행하는 게 낙이 됐다. 이번 뉴질랜드 여정은 메인 프로그램인 코스타(19-23), 강사들의 로토루아 여행(23-24), 그리고 개인 일정이었던 웰링턴 여행(26-27)으로 나눠졌다.
원래는 Paul모와 화산지대인 통가리로 산(Tongariro, 1968m) 트레킹을 갈 예정 - 폴모는 트레킹을 위해 새 등산화까지 샀다 - 이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공교롭게도 코스타가 열리고 있던 21일 116년만에 화산이 폭발하는 엄청난 일이 일어나는 바람에 취소하고 해인과 폴모가 차선책으로 마련한 게 웰링턴 여행이었다.
주일 저녁 교민 코스타를 마치고 강사들과 늦게까지 대화를 나누고 해인네 집에서 한 시간 정도 눈을 붙이고 월요일 새벽 4시 반 공항으로 향했다. 총무인 해인은 아쉽게도 다른 강사들과의 스케줄로 공항까지 우리를 데려다 주고 함께하진 못했는데, 코스타 기간 절대적으로 잠이 부족했던 우린 공항으로 가는 차 안에서부터 비몽사몽.
저가 비행기의 유혹은 늘 조심해야 하는데, 오클랜드-웰링턴 편도 $39이란 미끼에 우리는 보기좋게 걸리고 말았다. 호주 국적기 퀀타스(Qantas)의 저가 비행사인 제트스타(Jet Star)는 이 가격으로 일단 유혹해선 자리 요금, 짐 요금 - 붙이든 안 붙이든 - 을 마구 갖다 붙이는 쩨쩨한 영업을 했는데, 이래서야 다음 번엔 절대 이용사절이다.
어쨌든 새벽 6시 첫 비행기에 폴모와 준식과 함께 몸을 실었는데, 역시 앉자마자 다시 모두 골아떨어졌다. 그래야 50분이지만.^^ 폴과는 미국과 뉴질랜드에서 여러 번 여행을 같이했지만, 늦깍이 학생 준식은 이번에 처음 우리팀에 합류했다.
대개 뉴질랜드의 수도로 인구가 가장 많고 많이 알려진 오클랜드를 생각하는데, 세계지리 잘한 사람들은 같은 북섬의 남단에 있는 웰링턴(Wellington)이란 의외의 지명을 끄집어 낸다. 마치 옆나라 호주의 수도가 우리가 잘 아는 시드니나 멜보른이 아니라 캔버라이고, 캐나다의 수도가 몬트리올이나 토론토가 아니라 오타와인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오클랜드에서 웰링턴은 비행기로는 한 시간이 채 안 걸리고, 자동차로는 8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웰링턴 공항에 내리자 우리를 맞아준 것은 이 나라의 대표 상품 중 하나간 된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공중에 커다란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풍경이었다. 제일 먼저 렌트카를 타고 아침을 먹으러 적당한 카페를 찾아갔다. 웰링턴 여행의 가이드 겸 기사는 5년 전 이곳에서 6개월 정도 지낸 적이 있는 폴모. 예정에 없던 여행이 되었지만, 웰링턴에서 머문 꽉 채운 이틀은 이 오래된 도시가 마음에 들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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