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lington Story 3 - 니콜슨 포구
Posted 2012. 12. 5.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해안으로 둘러사인 웰링턴엔 포구가 아주 많은데, 그 중 번화가와 가까운 곳이 포트 니콜슨(Port Nicholson)이다. 시립 미술관과 도서관이 5분도 안 걸려 한 번에 둘러보기 좋은 곳이다.
이곳 태생의 유명한 소설가였다는 캐서린 맨스필드(Katherine Mansfield, 1888-1923)의 <바람이 분다 The Wind Blows>의 한 단락이 돌에 새겨져 있는데, 문학에 별로 조예가 없는 게 아쉬운 순간이었다. 불현듯 이 돌판 위에 몸을 눕히고 싶은 생각이 들어 체면 불구하고 잠시 누웠는데, 시의 바람결이 느껴졌다.^^
포구를 거닐다 보면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동상이 바다를 바라보면서 약간 위태해 보이는 자리에 서 있는데, 작품명은 <Solace in the Wind>로, 영국 충신의 조각가 맥스 패트(Max Patte)의 2008년 작품이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다른 곳에도 이와 비슷한 동상이 세워져 있는 것을 볼 때 연작이 아닌가 싶은데 확실치는 않다.
그냥 서 있는 게 아니라 약간 역동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다이빙하려는 포즈는 아니다. 2m 정도라 위압적이지도 얕보이지도 않는 이 동상은 서 있는 위치나 자세가 아주 자연스러워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발걸음을 멈추고 그 옆에 서서 비슷한 포즈를 취해보거나, 일부 장난끼 많은 여성들은 히프를 만지거나 툭툭 치고 지나가면서 낄낄거리기도 하는 웰링턴의 랜드마크 중 하나이다.
교복을 입은 여고생으로 보이는 소녀가 이 아저씨(?)를 뒤에서 수줍은듯 살며시 껴안가도 하고, 북반구에서 온 서 모라는 어느 동양인 아저씨는 이상한 자세로 양손을 붙잡고 제발 뛰어내리지 말라는 듯 통사정을 하는 웃지 못할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세계관이 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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