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드는 건물
Posted 2012. 12. 23.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웰링턴의 Museum Hotel은 들어가 보진 않았지만, 일단 눈에 띄는 외관으로 이방인 여행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름이 표방하는 대로 두 마리 토끼를 제대로 잡았을지, 둘 중 어느 것에 더 신경을 썼을지 궁금해지는 곳이었다.
이 호텔에 대한 정보가 없었던 우리는 차로 이 앞을 몇 차례 지나가거나 건너편 워터프론트 쪽에서 바라보기만 한 게 전부인데, 안으로 들어가면 멋진 갤러리도 있고, 레스토랑이나 로비 등이 잘 꾸며져 있어 꽤 구경할 게 많았을 곳이다.
오른쪽 상층부를 멋진 그림으로 치장하고, 호텔 앞 도로엔 구경하면서 통과할 수 있는 커다란 철제 조형물 - 앞뒤 색을 다르게 했다 - 을 세워놔서 한 번쯤 투숙하고픈 마음이 들었다. 뒷쪽으로 보이는 건물도 호텔의 일부로 아파트 형이라고 한다. 원래 이 호텔은 다른 곳에 있던 것을 거의 통째로 이곳으로 옮겼는데, 그 운반과정이 대단한 뉴스거리였다고 한다.
넓은 땅덩어리에 그리 많지 않은 인구는 우리처럼 고층 아파트를 발전시키지 않았는데, 그래도 해안가엔 좋은 전망을 확보할 수 있는 호텔과 아파트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래봤자 10층 남짓한데, 공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돌출 베란다를 설치해 놓았다. 편한 복장으로 나와 앉아 바다와 거리를 내려다 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았다. 기둥이 없이 바닥만 철근으로 지지하는 구조는 조금 아슬아슬해 보이면서도 반쯤 오픈돼 서로 쳐다 보는 묘미가 있어 보인다.
길을 걷다가 무슨 건물인지는 모르겠지만, 외벽과 창문을 화려한 그림으로 칠해 놓은 건물이 눈에 띄었다. 오토바이를 탄 사람이며, 서핑을 하는 것 같은 사람이며 자세히 보면 여러 사람이 그려져 있다. 건물의 흐린 회색조의 외벽 캔버스가 화가의 상상력을 자극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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