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꼭대기 봄꽃끝물
Posted 2013. 5. 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5월 들어 첫 월요일 사인암에 오르니 4월 한 달 산길을 분홍으로 화사하게 물들였던
사인암 옆 바위틈엔 최후의 자존심인양, 마지막 보루인양 아직 꽃잎을 간직하고 있었다.
다음 주면 이마저 떨어져 이제 진달래는 내년봄을 기약해야 한다.
사인암에서 왼쪽으로 모락산 정상 쪽을 바라보면 능선은 하루가 다르게 녹색이
짙어지고 있다. 뭐라고 적절히 표현할 순 없어도 며칠 간격으로 마치 그라데이션이라도
하는 것인양 그 푸르름이 깊어지고 있었다. 5월 지나고 6, 7월이 되면 산은 또 녹색이
더 깊어지면서 어두워 보이기까지 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처음엔 산 전체가 온통 녹색인 줄 알았는데, 드문드문 허연 색이 보였다. 다 진 줄
알았던 벚꽃들이 아직 남아 있었던 것이다. 진달래나 벚꽃이나 꽃이 진다고 헤서 나무까지
죽는 건 아니지만, 웬지 꽃이 지고 나면 봄이 다 가고 마는 것 같아 아쉬웠는데, 마지막까지
남아서 마음을 달래주는 친구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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