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Style 1 - 찜통 사우나 더위
Posted 2013. 7. 29.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Oisii Japan5년만에 도쿄에 가면서 내가 예상한 7월 첫주의 날씨는 상당히 더우면서 섬나라 특유의 습기가 끈끈하게 느껴질 거란 거였다. 20여년 전 처음 갔을 때도 이맘때였는데, 매일 동네 목욕탕 - 주인 여자가 가운데 높이 앉아 있고 남녀탕이 양쪽에 있는^^ - 에 가지 않으면 안될 정도였다. 그런데 도쿄에 머문 나흘간 목금 이틀은 날이 흐리면서 비도 와서 그리 더운 줄 몰라 예상과 빗나갔는데, 토일 이틀은 맹렬한 폭염이 몰려오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무더웠다.
호텔에 비치된 7월 7일자 아사히 신문은 1면 톱으로 어제, 그러니까 토요일에 일본 전역을 강타한 폭염 소식부터 전하고 있다. 사나운 더위가 엄습했다는 맹서습래(猛暑襲來)란 타이틀 아래 도쿄가 33.7도, 오사카는 32.9도였고, 35도 넘는 데가 수두룩했고, 40도 가까이 오른 지역도 있었는데, 오늘도 맹렬한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었다. 33-34도의 폭염 속에 우리는 아침부터 거의 하루 종일 시부야, 메이지신궁, 하라주쿠, 시모기타자와, 신주쿠, 니혼바시를 걷고 또 걸었는데, 어쩐지 겁나 덥고 푹푹 찌던 게 폭염의 맹폭격을 받았던 것이었다.
귀국해서 TV 뉴스를 보니 우리가 귀국한 다음에도 도쿄를 비롯한 일본 전역이 예년에 비해 훨씬 덥고, 길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의 인터뷰에도 마치 사우나에 와 있는 것 같다는 멘트와 표정이 어느 정도 더위인지를 짐작하게 했다. 우리도 작년을 비롯해 요 근래 여름마다 찜통 더위가 극성을 부리고 있지만 그나마 일본보다는 습도가 덜한 편이어서 조금 견딜 만하다는 게 작은 위안이 될지 모르겠다.
오후의 뜨거운 태양을 피해 하라주쿠에서 이태리 라바쪼(LaVazzo) 커피를 파는 카페에 들어갔는데, 세상에! 그렇잖아도 더워 죽겠는데, 창가에 앉은 젊은 여성 넷이 주위를 무색케 만들 정도로 박장대소하며 어찌나 큰 소리로 깔깔거리고 지들만 신이 났는지, 그것도 한두 번이 아니라 거의 1분 단위로 왕짜증 소음을 내서 평소 조용하고 입을 가리면서 소곤거릴 거란 일본 여성들에 대한 이미지를 완존히 깨뜨려 버렸다. 웬수들아, 니들은 스미마셍도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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