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isii Tokyo 9 - 맛의 Before & After
Posted 2013. 7. 28.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Oisii Japan어떻게 하다보니 이번 도쿄여행은 맛기행이 된 것 같은데, 아닌 것도 아니지만 꼭 그런 것도 아니다. 3박4일 갔다오고서 너무 우려먹는다는 아내와 g의 따가운 시선을 느끼지만, 아무래도 사진에 크게 영향을 받는 블로그 특성상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People, Food, Style, Design 등의 소주제 아래 일주일치 정도씩 묶게 됐다. 그러니까 도쿄 이야기를 이제 반쯤 푼 거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오늘은 도쿄 맛 기행의 번외편 격으로 iami가 까메오로 출연해 장마와 무더위 가운데 작은 웃음을 드리고 싶다. 웃음은커녕 누구 염장 지르느냐고 째려보는 눈들이 떠오르지만, 다 웃자고 하는 일이니, 귀엽게 봐주시기 바란다.
하라주쿠의 아후리에서 쯔께멘을 처음 맛보면서 젓가락질이 끝날 때마다 하도 오이시! 스고이! 해댔더니 옆에서 먹던 g가 웃으면서 연속으로 몇 장 찍어주었다. 이 집의 쯔께멘을 먹어야 한다고 성화길래 무어 그리 대수랴, 하는 특유의 시큰둥하고 시니컬한 표정으로 시작해서 면러버답지 않게 팍팍 먹지도 못하고 소심하게 면과 차슈를 집어 쏘스에 찍어 천천히 입에 넣었는데, 그 맛이 장난이 아니었다.
쯔께멘을 먹으면서 순간적으로 두 가지를 시도해 봤는데, 하나는 맛을 음미하기 위해 평소의 나답지 않게 급히 먹지 않고 가능한 한 그 맛과 향이 오래 입안에 머물도록 천천히 먹으면서 시간을 끌었다. 또 하나는 여기 사람들은 우동 먹을 때 면을 자르거나 씹어 먹지 않고 후루룩하고 그냥 목줄기로 삼키면서 장수를 기원한다는데, 굳이 장수까진 아니어도 면발의 느낌을 누리고 싶어 나도 그냥 후루룩하면서 넘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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