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로 낙엽길(1)
Posted 2013. 11. 1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사무실 횡단보도를 건너면 오른쪽으로 반도보라 아파트 단지, 왼쪽으로는 계원대 정문 앞
작은 공원을 가르는 백 미터 조금 안 되는 등산 진입로가 펼쳐진다. 저끝 왼쪽길에서 등산로가
시작되는데, 한 주에 두 번 정도, 그러니까 한 해에 얼추 백 번 정도 저 길을 걷게 된다. 무표정할
때도 많지만, 11월 초순 맑은 날 점심 무렵엔 아름다운 낙엽길이 되어 맞아주었다.
마르고 구르고 밟히면서 거의 반만해지고 가벼워졌다. 겹겹이 쌓인 낙엽길은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냈고,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이리저리 구르면서 사르르 하며
비 오는 소리도 낸다. 사인암까지 25분 정도 올라가는 내내 이런 낙엽길이 반겨준다.
등산로를 한 바퀴 돌아 계원대 쪽으로 내려오는 길엔 낙엽들 사이로 맨땅이 드러나며
길이 생겼다. 나는 주로 내려올 때 이 길로 다니지만, 이 길로 올라오는 등산객들이 적지
않아 길이 난 것 같았다. 경사가 조금 덜해서인지, 아니면 수종(樹種)이 달라서인지 낙엽길
컬러가 저쪽보다 조금 밝아 보였다.
낙엽은 길바닥이나 땅바닥에만 자리 잡고 굴러다니는 게 아니라, 담장 위에도 사뿐히
내려앉았다. 돌담 위에 누워 밟히지 않고 흙먼지를 덜 뒤집어쓴 겐지, 낙엽색이 등산로
낙엽들보다 밝고 고왔다.
작은 공원을 가르는 백 미터 조금 안 되는 등산 진입로가 펼쳐진다. 저끝 왼쪽길에서 등산로가
시작되는데, 한 주에 두 번 정도, 그러니까 한 해에 얼추 백 번 정도 저 길을 걷게 된다. 무표정할
때도 많지만, 11월 초순 맑은 날 점심 무렵엔 아름다운 낙엽길이 되어 맞아주었다.
마르고 구르고 밟히면서 거의 반만해지고 가벼워졌다. 겹겹이 쌓인 낙엽길은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냈고,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이리저리 구르면서 사르르 하며
비 오는 소리도 낸다. 사인암까지 25분 정도 올라가는 내내 이런 낙엽길이 반겨준다.
등산로를 한 바퀴 돌아 계원대 쪽으로 내려오는 길엔 낙엽들 사이로 맨땅이 드러나며
길이 생겼다. 나는 주로 내려올 때 이 길로 다니지만, 이 길로 올라오는 등산객들이 적지
않아 길이 난 것 같았다. 경사가 조금 덜해서인지, 아니면 수종(樹種)이 달라서인지 낙엽길
컬러가 저쪽보다 조금 밝아 보였다.
낙엽은 길바닥이나 땅바닥에만 자리 잡고 굴러다니는 게 아니라, 담장 위에도 사뿐히
내려앉았다. 돌담 위에 누워 밟히지 않고 흙먼지를 덜 뒤집어쓴 겐지, 낙엽색이 등산로
낙엽들보다 밝고 고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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