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로 보수
Posted 2013. 11. 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11월이 되면 산은 겨울준비를 슬슬 하기 시작하는데, 자연의 변화와 함께 모락산 등산로도 간단한 등산로 정비(4/19/11) 나 등산로 보수(6/8/13)을 실시했다. 등산로 보수나 정비는 주로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될 때 하는데, 올해는 10월 하순에 일찌감치 간단히 보수를 끝냈다.
간간이 태풍이 왔다든지 장마가 심한 해는 등산로도 훼손이 커서 이것저것 손을 많이 보지만, 올해는 큰 비나 바람이 없어 간단한 보수에 그친 것 같았다. 나무계단을 지탱하기 위해 다른 산에선 철근으로 된 철못도 쓰지만, 모락산은 거의 나무못을 쓴다. 버려진 나무들을 깎고 다듬어 쉽게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인데, 보기도 좋다.
제대로 연결해 만든 나무 계단이 아니어서 아랫쪽 흙이 많이 패인 곳은 옆에서 흙을 파서 메꾼 다음 삽등으로 꾹꾹 단단하게 눌러주고 발로 다시 여러 번 밟아주어야 비로소 흔들거리지도 않고 덜 패이게 된다. 군데군데 새로 손을 본 듯 표시가 나는 곳들이 등산객들을 맞고 있었다.
단순한 고정 작업과 메꿈 작업 외에 마치 고랑을 파 놓은 것 같아 보이는 곳들도 눈에 띄는데, 한여름 장마철 물길 내는 것도 아니고 무슨 의미일지 바로 감이 잡히지 않는다. 등산객들이 밟고 다니는 곳만 아니라 경사면 옆까지 길게 파 놓은 걸로 봐서 눈이 쌓인 다음에 녹으면 잘 흘러내려가게 하기 위한 것 같은데, 더 이상의 용도가 있는지 모르겠다.
우리로 치면 벌써 월동준비를 시작한 셈인데, 단풍이 아직 한창인데도 이런 보수 작업이 이루어진 걸 보면서 불현듯 겨울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침 달이 바뀌어 탁상 캘린더를 넘기니 조금 널널했던 9, 10월과는 다르게 죄다 까만색이다. 살짝 긴장이 됐지만, 바로 주말이라 조금 여유를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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