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었던 산길이 녹기 시작했다
Posted 2014. 2. 2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산에서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오는 소식은 발걸음을 내딛는 땅이 먼저 보여준다. 겨우내
영하의 기온과 눈바람으로 꽁꽁 얼고 굳어 있던 산길이 스르르륵 녹고 풀리기 시작하면서
한두 주 전만 해도 차가운 바람에 목까지 지퍼를 잔뜩 올리고 장갑은 필수였는데, 이제는
점퍼의 지퍼도 내리고 장갑도 조금 거추장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부지런히 굴러다니던 낙엽도 추위가 몰려오면서는 이동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서로를 의지하며 켜켜이 쌓이면서 겨울 산길은 빛깔 잃은 낙엽들로 소북하니 덮여 있었다.
날이 풀리고 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산길은 겨우내 이불처럼 덮고 있던 낙엽들
사이로 슬슬 맨얼굴을 보이기 시작한다.
영하의 기온과 눈바람으로 꽁꽁 얼고 굳어 있던 산길이 스르르륵 녹고 풀리기 시작하면서
한두 주 전만 해도 차가운 바람에 목까지 지퍼를 잔뜩 올리고 장갑은 필수였는데, 이제는
점퍼의 지퍼도 내리고 장갑도 조금 거추장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부지런히 굴러다니던 낙엽도 추위가 몰려오면서는 이동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서로를 의지하며 켜켜이 쌓이면서 겨울 산길은 빛깔 잃은 낙엽들로 소북하니 덮여 있었다.
날이 풀리고 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산길은 겨우내 이불처럼 덮고 있던 낙엽들
사이로 슬슬 맨얼굴을 보이기 시작한다.
살살 불어오는 온기를 품은 바람이 굳어 있던 길을 녹이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따스한
햇볕을 받기 시작하면서 겨우내 뭉쳐 있던 게 풀리기 시작하는데, 이럴 때 햇볕을 받는 산길은
놀랍게도 반짝반짝 빛을 내기도 한다. 봄기운이 좀 더 완연해지면 아지랑이까지 살랑살랑
피어오르겠지만, 이 정도만이라도 산길의 봄마중은 충분하다.
그렇다고 등산화 밑창에 진흙이 잔뜩 달라붙고 바지에까지 튈 정도로 해빙된 건 아직
아니다. 날이 더 풀려 길이 질퍽해지기 시작하면 딛는 걸음을 조심조심 피해다녀야 하고,
특히 하산길엔 자칫 쭈욱 미끄러져 옷을 버리는 낭패를 안 당하려고 등산을 며칠 미루기도
하는데, 이런 건 아직 두어 주는 더 있어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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