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락산 봄의 전령, 생강나무
Posted 2014. 3. 2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모락산에도 슬슬 봄이 오기 시작했다, 엊그제에 라디오에서 들으니 남녘 부산엔 목련과 개나리가 한창이라는데, 아직 중부 지방은 날은 많이 풀렸는데도 꽃소식이 별로 들리지 않는다. 화요일 점심시간에 모락산 사인암 가는 길에 보니 갈색과 흙색 일색의 등산로 옆 경사진 곳 키 작은 나무에서 연두색 몽우리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안 보이던 것들이 낮 기온이 10도를 넘기면서 따뜻해지기 시작하자 피어오른 것이다.
산수유 비슷하게 생겼지만, 매끈하게 생긴 이 나무는 생강나무로 산에서 제일 먼저 피는 꽃 가운데 하나다. 집 근처 검단산 하팔당에서 올라오는 코스에도 많고, 산곡 방면에서도 등산로 초입에서 볼 수 있다. 가지를 꺾거나 만지면 생강 향이 나서 그렇게 부른다는데, 그저 그러려니 하거나 동행이 있어 해 주면 냄새 맡는 시늉은 하지만 실제로 해 보진 않았다.
꽃이 작기도 하거니와 그리 화려한 편이 아니어서 무심코 지나다 보면 잘 눈에 띄지 않는데, 2월부터 언제 봄이 오고, 꽃이 피려나 하면서 조금 유심히 봤더니 이번주에 드디어 보게 됐다. 두어 주쯤 지나면 화려한 분홍색으로 등산로 전역을 물들일 진달래에 밀려 존재도 잊히겠지만, 모락산에서 만난 첫 봄꽃으로 봄의 전령 역할을 잘해 주었다.
작년 이맘때 활짝 핀 모락산 생강나무 (3/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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