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범무늬 계단
Posted 2014. 4. 1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점심 산책을 하고 있는데, 후두두둑 비가 흩뿌리기 시작했다. 왕복 50분 정도 걸리는
사인암까진 반쯤 올라온 것 같은데, 당근 갈등이 생겼다. 대의를 위해 Go!를 선택할 것인가,
소의를 위해 Stop & Turn을 선택할 것인가?^^ 트레커로서 감이나 직관이란 게 있으니까
빗줄기 정도와 구름 상태를 잽싸게 살핀 다음 신속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다른 때 같았으면, 조금 비를 맞더라도 계속 올라갔겠지만, 그날은 거기서 멈추고
발걸음을 돌렸다. 특별히 꾀가 났다거나 귀찮아서 그런 건 아니고, 어쩐지 비가 좀 더
뿌릴 것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틀린 판단이었다. 비는 그 이상 내리지 않았다.
뭐 감이란 게 안 맞을 때도 있으니까 아쉽거나 하진 않았다.
옷 젖을 정도의 비는 아니었지만 나무 계단에 표범 무늬를 새기고 있었다. 빗줄기,
아니 빗방울이 너무 가늘거나 굵으면 낼 수 없는 신공이다. 가물어 흙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던 나무들이 모처럼 때빼고 광낸다며 신이 났다. 주위에 있는 흙이나 마른 잎은
도무지 흉내낼 수 없는 변신이었다.
사인암까진 반쯤 올라온 것 같은데, 당근 갈등이 생겼다. 대의를 위해 Go!를 선택할 것인가,
소의를 위해 Stop & Turn을 선택할 것인가?^^ 트레커로서 감이나 직관이란 게 있으니까
빗줄기 정도와 구름 상태를 잽싸게 살핀 다음 신속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다른 때 같았으면, 조금 비를 맞더라도 계속 올라갔겠지만, 그날은 거기서 멈추고
발걸음을 돌렸다. 특별히 꾀가 났다거나 귀찮아서 그런 건 아니고, 어쩐지 비가 좀 더
뿌릴 것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틀린 판단이었다. 비는 그 이상 내리지 않았다.
뭐 감이란 게 안 맞을 때도 있으니까 아쉽거나 하진 않았다.
옷 젖을 정도의 비는 아니었지만 나무 계단에 표범 무늬를 새기고 있었다. 빗줄기,
아니 빗방울이 너무 가늘거나 굵으면 낼 수 없는 신공이다. 가물어 흙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던 나무들이 모처럼 때빼고 광낸다며 신이 났다. 주위에 있는 흙이나 마른 잎은
도무지 흉내낼 수 없는 변신이었다.
'I'm wandering > 동네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 경의를 표하다 (2) | 2014.06.06 |
---|---|
춘낙화 - 봄에도 꽃이 떨어지누나 (2) | 2014.05.28 |
텃밭 경계 (2) | 2014.04.11 |
고택과 진달래 (2) | 2014.04.05 |
등산중 벤치에서 할 수 있는 일 (2) | 2014.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