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만 봐도 좋은 우리
Posted 2010. 6. 10. 10:17,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어제 저녁엔 대학 시절 다니던 교회 선배들과 오랜만에 만났다. 원래는 이번에 두 아들을
하루 간격으로 결혼시키는 엄청난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귀국한 선배 부부와 우리 부부가 만나
저녁을 함께하면서 밀린 이야기 보따리를 풀 요량이었는데, 선배를 만나려는 또 다른 선배와
동기가 가세해 아예 함께 만나는 특별한 시간을 보낸 것이다.
등장인물부터 소개하자면, 맨 오른쪽에 앉은 이와 왼쪽 두 번째 앉은 이가 애초에 만나려던
선배 부부다. 두어 주 전에 결혼식 사진과 함께 잠시 얼굴을 비춘 바 있다. 왼쪽에 앉은 이는
1년 선배로 28년간 미국에 살다 지금은 중국 청도에서 선교사로 일하고 있고, 흰 셔츠를 입은
친구는 역시 대학부 후배와 결혼해 20여년 간 미국에서 목회히다가 2년 전에 귀국해 지금은
한 신학교의 교목실장으로 있다.
70년대 후반 대학 시절을 막 부흥하는 교회에서 보내면서 많은 추억을 공유하고 있는 우리는
모두 어느새 50대가 됐고, 나만 빼고 셋 다 미국에 오래 살았거나 살고 있고, 목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우리 부부를 포함해 넷 중 셋이 대학부 커플인 점도.^^ 자연히 이민 목회의 애환과
리더십을 중심으로, 자녀들의 결혼도 은근한 관심사가 됐다.
7시에 시작한 우리의 만남은 11시나 되어서, 그것도 평촌 가는 지하철이 끊길까봐 겨우
파하게 됐다. 얼굴만 봐도 좋은 우리는 서로의 이메일과 전화번호를 나누면서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메릴랜드가 될지, 청도가 될지 모르겠지만.
'I'm wandering > Joy of Discove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줄기 두 색깔 꽃 (4) | 2010.06.13 |
---|---|
머리가 없어도 (2) | 2010.06.11 |
발랄한 위트 (6) | 2010.06.04 |
저기 산성이 보이는구나 (6) | 2010.06.03 |
인도네시아의 하늘 (2) | 2010.06.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