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Basin Redwood State Park
Posted 2014. 8. 20.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미국 서부 도시들올여름 요세미티 백패킹을 하면서 거대한 세콰이어 나무들에 경탄을 연발하는 나를 위해 Shiker님이 귀국하기 전날 데려간 곳은 레드우드 나무로 유명한 빅 베이진 레드우드 주립공원이었다. 우리가 머물던 산호세에서 남서쪽 태평양 연안에 자리 잡은 이 공원은 1902년에 지정된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주립공원이다(라고 브로셔에 적혀 있는데, 요세미티가 1864년에 지정된 바 있으니 조금 헷갈린다).
공원에 들어서면 첫 번째 나오는 반응은 놀랍다는 것(Amazing). 그리고 이어서 드는 생각은 참 보존(Preservation)을 잘해놨다는 것이었다. 미국 사람들이 사실 별 거 아닌 것도 굉장한 걸로 만드는 등 좀 과장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인정할 건 인정해야 했다. 정말 끝내주는 별세계였다. 올여름엔 요세미티에 이어 여기서도 레드우드 나무를 실컷 보게 되다니, 완전히 계 탄 게 분명했다.^^
지구상에서 관측되는 나무들 가운데 가장 키가 큰 나무가 이 동네에 있었다. 6피트(180cm)에 불과한 인간, 엄청 컸다는 공룡이 15피트(4.5m)였는데, 정말 거인은 따로 있었다. 자유의 여신상(88m)보다 큰 나무들이 여럿 있는데, 이 공원에서 자라는 태평양 연안의 레드우드(Coastal Redwood)가 379 피트(115m)로 최장신이란다. 두 해 전 브라이스 캐년에서 본 더글러스 전나무가 300 피트(91m)였다는 그림 설명도 흥미로웠다.
Bryce Canyon의 더글러스 전나무 (8/9/12)
여기서 잠깐,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를 어떤 이들은 요세미티나 세콰이어 공원에 있는 자이언트 세콰이어라고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이 공원에 있는 레드우드라고도 하는데 어느 게 맞는 걸까. 우선 레드우드와 세콰이어는 같은 계열의 나무로 서로 사촌쯤 된다고 보면 된다.
크다는 게 단순히 키 높이만 쳐야 할지, 밑둥 둘레 등까지 고려하느냐에 따라 다를 것 같은데, 일단 여기서는 이 공원의 안내도에 따라 해안 레드우드 손을 들어줘야 할 것 같은데, 요세미티와 레드우드에 정통한 분들이 댓글로 정리해 주면 좋겠다.
공원은 가벼운 산책부터 캠핑과 며칠 백패킹을 할 수 있는 코스까지 광대했는데, 우리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두 시간 정도 돌아본 곳은 공원 초입에 있는 가장 쉬운 산책로였다. 빨리 돌아보면 20분 정도면 후딱 볼 수도 있을 길을 두 시간이나 머물게 된 것은, 그 정도로 나무 하나 하나가 볼 게 많고 그만큼 경이로웠기 때문이다. 최고의 순간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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