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란 이런 것
Posted 2014. 8. 13.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미국 서부 도시들올 여름 미국여행에선 버거를 많이 먹었다. 빵 속에 고기를 다져 굽고 야채와 함께 패티로 넣어 나오는 미국 버거는 파는 집이 어디서나 쉽게 눈에 띄고, 비교적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데다가 맛과 양도 한 끼 식사로 손색 없어 선호하는 메뉴 가운데 하나다. 맥도날드나 버거킹도 나쁘지 않지만, 이번에 시카고와 샌프란시스코, 산호세에서 찾은 네 집은 그 이상의 맛과 만족도를 선사했다.
휘튼에서 코스타를 마치고 금요일 저녁 시카고 미드웨이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먹은 일리노이 그릴의 버거는 일단 그릴에서 구운 패티가 두툼하고 커서 좋았다. 프라이팬에서 센 불로 볶은 여러 야채와 신선한 슬라이스 토마토가 입맛을 다시게 했다. 우리가 보통 먹는 햄버거의 1.5배 정도 크기로 푸짐해 손으로 잡고 먹기 어려워 나이프와 포크로 먹어야 했다. 요세미티를 같이 가기로 했다가 막판에 불참을 통보한 이가 사서 더 맛이 있었던 것 같다.^^
다음날 아침 Shiker님과 샌프란시스코 부두에서 열린 파머스 마켓 길거리 맛집에서 먹은 버거는 가히 최강이었다. 깨가 잔뜩 붙은 빵의 식감부터 탁월했으며, 노른자가 살짝 흘러내리는 계란 반숙 프라이가 들어간 패티는 양질의 고기를 사용해 끝내주는 맛이었다. 게다가 생각지도 않던 블루 바틀 커피가 곁들여져 그야말로 바닷가 노점에서 맛보는 환상적인 아침식사였다.
그 다음날 산호세에서 예배를 드리고 스탠포드 대학 앞에서 Shiker님 교회 남성 교우 셋과 점심을 함께 했다. 블로그 친구 목수의 졸개 님과 고교 동창 둘이 정겨운 대화를 나누면서 시킨 메뉴도 버거. 어니언 링과 컬러풀한 포테이토들도 바삭거리는 맛이 잂품이었고, 약간 고급스런 버거는 주일 점심식사로는 오래 기억될 것 같다. 대접해 준 목졸님께 땡큐!^^
요세미티 백패킹을 마치고 산호세로 돌아온 날 밤에 문득 서부에 와서 아직 인앤아웃 버거를 못 먹었단 생각이 나서, Shiker님에게 가자고 청했다. 마침 근처에 매장이 있어 10시를 넘긴 시각에 찾았는데, 넓은 매장이 손님으로 가득하고, 고교생들로 보이는 청춘들이 속속 들어왔다. 이 집 시크릿 메뉴 중 위 아래 빵 대신에 양상추에 싼 치즈 버거는 비주얼이며 촉감이며 씹히는 맛이 2년 전 라스베가스에서 먹은 맛 그대로였다.
재작년 그랜드 캐년 가는 길에 라스베가스에서 처음 맛본 인앤아웃버거 (7/18/12)
Bonus - 3년 전 뉴질랜드 Taupo 호숫가에서 먹은 Burger Fuel (12/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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