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우드 나이테

7월 산호세 옆 빅 베이진(Big Basin) 레드우드 공원에서 해안성 레드우드 나무들(Coast Redwoods)을 원 없이 봤는데, 공원 입구에 이 나무들의 나이를 헤아리는 방법을 안내해 놓고 있었다. 현존하는 지구상 최장신 생물로 알려진 이 나무들은 대개 나이가 1천 년에서 2천 년 사이라고 하고, 그 이상으로 생존하고 있는 것들도 있다고 한다.  

Big Baisn Redwood State Park (8/20/14)
압도적인 레드우드 나무 (8/21/14)

지금으로부터 80년 전인 1936년에 베어진 이 레드우드 나무는 그 당시 거의 천 4백 살에 가까웠다고 한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발을 딛고, 그 후 몇 백 년 뒤에 미국이란 나라가 생겼지만, 이 레드우드 나무들은 그 훨씬 전부터 이 땅에 뿌리를 내린 터줏대감이렀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런 존재라면 당연히 지붕까지 설치하는 게 마땅한 예우겠다.^^ 

 

워낙에 오랜 기간을 살아 온 나무니만큼 레드우드는 이 공원을 찾는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을 위한 역사 교육용으로도 안성맞춤이었다. 지금으로부터 80년 전인 1936년에 베어진 레드우드의 커다란 단면엔 6세기경부터 20세기까지의 주요 사건이 연도와 함께 표시돼 있었다. 우리로 치면 삼국시대부터 일제 강점기까지 해당하는 기간인데, 굵직굵직한 세계사 연표가 따로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