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공항에서 마지막으로 건진 것

이번 미국여행은 시카고 in, 샌프란시스코 out으로 티켓을 끊었는데, 금요일 일찍 SF 공항에 도착해 출국수속을 마치고 들어가기 전에 보니 마침 SFMOMA 샵이 눈에 띄었다. 샌프란시스코에도 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이 유명하다는데, 시내에 있는 거긴 못 가 봤어도 그 안에 있는 기념품점의 분점인 모양이다. 

이게 웬떡이람, 하며 들어가 보니 괜찮은 책들이 많았다. 30분쯤 둘러본 다음 책 세 권과 게임 하나를 골랐다. 1 Page At A Time은 그래픽 디자이너가 쓴 Writing 관련 책자인데, 디자인이 시원시원한 게 매우 유용할듯 싶어 골랐다. 페이지 가득 내용이 있는 책은 아니고, 한 페이지에 한두 줄 정도의 실용적인 팁이나 퀴즈로 구성된 특이한 책이다. 강의할 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Hegarty on Creativity는 창의성에 대한 미니 노트 같은 책인데, 광고 기획을 꿈꾸는 g에게 영감을 줄 것 같아 고른 책이다. 20 Ways to Draw a Tree는 미술관에 어울리는 그림책인데, 다양한 나뭇잎들을 스케치해 놓고 따라 그리게 하는 책이다. 나처럼 그림에 관심은 있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초보들에게 어울리는 동시에 그림을 좀 그리는 아내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집어들었다. 

필통처럼 생긴 건 여행용 도미노 게임인데, 자석으로 된 28개 미니 도미노가 들어 있다. 도미노는 막내가 좋아하는 게임으로, 저녁 때 둘이서 가끔 해도 좋겠단 생각으로 골랐다. 어떻게 하다보니 식구당 하나씩 주게 됐는데, 가만히 보면 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기도 하다.^^ 공항에서 귀국 전에 고른 Final Choice치곤 괜찮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