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 Church
Posted 2015. 1. 24. 00:00, Filed under: I'm churching/더불어 함께
요 몇 주간 수요일 아침마다 8월에 열 직업과 소명 컨퍼런스를 준비하기 위한 회의에 참여하느라 서빙고에 있는 온누리교회를 가고 있다. 네 기관(직장사역훈련센터, 청년의 뜰, CGN TV, Young2080)이 연합으로 준비하는 대회니만큼 사공이 많고 하실 말씀들이 많아^^ 회의가 길어지고 있지만, 슬슬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Anyway, 회의 시작 전에 1층 교회 카페에서 커피를 사 와 마시는데, 테이크아웃용 종이컵 홀더에 인쇄된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Onnuri Community Church. 이 교회가 자신들을 부르는 영어 이름이다. Community란 말을 빼고 쓸 수도 있었고, 통합측 교회니까 Community 대신 교단 이름인 Presbyterian을 넣을 수도 있었을 텐데 그냥 Community church라 자신들을 지칭하는 게 흥미로웠다.
Presbyterian이 조금 낡고 어렵고 거추장스러운 느낌이 들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Community church란 이름을 쓰는 추세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단순하게 교회 약칭이 OPC보다는 OCC가 부르기 쉬워 보이기 때문일까.^^ 외부인으로서 자세한 속사정은 알 수 없지만, 생각해 볼만한 이슈라 여겨졌다.
Community church는 기존의 전통적인 교단 바운더리에 매이지 않거나 교단색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교회들이 선호하는 이름인데, 최근엔 교회론을 고민하는 교회들이 잘 갖다 붙이는 이름이다. 내가 다니는 교회도 Community church인데, 교회란 게 당연히 공동체를 기반으로 하는 거라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정말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다.
재밌는 건, 교단 배경을 갖고 있는 대형교회들 가운데 메가 처치(Mega church)에 이른 교회들이 선호하는 이름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어떤 의미에선 교단도 손댈 수 없는 규모와 영향력에 이른 교회들 가운데 일부가 이 이름을 쓰는 것 같다. 이 교회와 쌍벽을 이루는 지구촌교회의 영어 이름은 Global Mission Church인데, 온누리나 지구촌이나, Community church나 Mission church나 거의 오십 보 백 보다.
교단색을 띠지 않으려는 교회 이름 가운데는 Congregational church(회중교회), House church(가정교회)도 있는데, 둘 다 우리나라에선 거의 뿌리를 내리지 못했거나 근래에 수입되기 시작한 개념들이다. 이름이야 어찌 됐든, 교회만큼 공동체에 뿌리를 두고 자임하며 표방하는 기관도 흔치 않은데, 중요한 건 이름이나 슬로건으로 내세우는데 그치지 않고 제대로 하는 것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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