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pBox
Posted 2010. 7. 15. 11:04, Filed under: I'm traveling/Colorful Chicago가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여러 가지 음식을 먹고난 다음, 이 집은 수프가 제일 맛있군 할 때가 있다. 별 특성 없이 가짓수만 많거나, 기대했던 메인 요리가 시원치 않을 때 그나마 빵이나 수프라도 맛있을 땐 위로가 되기 때문이다.
시카고 맛집에 2004년부터 3년 내리 선정되었다는 이 집은, 12가지 수프와 샐러드를 낸다. 출입문도 그렇지만 실내도 오래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10개 남짓한 테이블과 각종 쏘스 진열대, 그리고 이 식당 관련 사진이나 기사를 스크랩한 작은 액자들이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다.
메뉴는 크기가 다른 컵에 나오는 수프와 주먹 크기의 이탈리아식 빵이 기본이며, 여기에 샐러드와 음료를 추가할 수 있다. 잘 찾아보면 한쪽 구석에 비스켓과 버터가 놓여 있어 몇 개 집어다 먹어도 된다. 빵은 추가로 달래 먹을 수 있다.
12가지 수프는 항아리처럼 생긴 통에 이름표를 달고 있는데, 조금씩 맛본 다음 입에 맞는 걸로 고를 수 있다. 12개 다 먹어볼 수도 있지만, 그런 강심장은 별로 없을 것이다. 두세 개 먹어 보면 그 중 하나는 입맛에 맞으니까.^^ 이 집이 내는 수프는 64가지인데, 매일 12개씩 골라 판매하고 있다.
클램 차우더, 랍스터 맛, 멕시칸 또띠야 맛 등 다 먹어보고 싶었지만 내가 고른 건 쇠고기 스튜맛의 Hearty Beef Stew, 은근 맥도날드 먹고 싶었다가 끌려들어온 뉴질랜드에서 온 해인은 카레맛이 나는 Rosemary Chicken Dumpling. 수프 종류에 관심있는 사람은 이네들의 홈피 thesoupbox.com을 방문해 보시길.
길가에 있지만 위아래층 간판들 사이에 묻혀 있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월드컵 결승전이 중계되던 시카고 시간 오후 3시 반, 금요일 밤을 꼴딱 새고 오랜만에 단잠을 누리고 오후에나 길을 나선 우리들에겐 토요일 오후, 브런치 아닌 런디너 격인 첫 식사로 손색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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