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eesecake Factory
Posted 2010. 7. 17. 09:02, Filed under: I'm traveling/Colorful Chicago이번에 시카고에서 두 번 갔던 레스토랑이다. 사실은 금토일 사흘 저녁을 연짱으로 갔는데, 금요일 저녁엔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 들어갔다가 바로 나왔다. 미시간 애비뉴의 매그니피션트 마일을 거닐며 사람 구경 거리 구경 물건 구경 하다 보면 존 행콕 센터에 이르는데, 이 빌딩 지하에 있다. 아마 다른 때처럼 혼자 여행하고 있었다면 선뜻 들어가기 어려웠겠지만, 이번엔 사흘 내내 동행이 있어 이름만 들어왔던 식당을 마침내 찾아갈 수 있었다.
오후 시간대나 저녁 시간대 가리지 않고 대기하는 사람들이 광장에서 동행들과 담소를 나누며 느긋하게 자기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 보통은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기다려야 차례가 되는데, 거리가 멋있어서인지 기다리는 풍경도 하나같이 여유로워 보인다. 출국 전날인 주일 저녁에는 비가 내려 다행히 기다리는 시간이 조금 줄었다.
시카고 지점은 4백 명이 들어갈 수 있고, 75명의 직원이 바쁘게 손님을 맞는 대형 식당이다. 생일 맞은 손님들을 위해 흰옷 입은 웨이터 웨이트리스들이 우루루 몰려가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건 패밀리 레스토랑의 매력 중 하나.
음료를 주문하면 식전 빵이 함께 나오는데, 치즈케익이란 이름을 그냥 붙인 게 아닌 듯 빵맛 정말 환상적이다. 부드러운 버터를 발라 먹다 보면 어느새 리필 주문 들어가고, 직원들은 신속하고 친절하게 더 갖다 준다.
해인과 Farewell Dinner로 시킨 콤비 메뉴. 해인은 새우와 연어를, 나는 스테이크와 연어를 시켰다. 둘 다 $19.95로 이 집에서 제일 비싼 편이다. 샐러드나 파스타, 버거류는 $10-15 수준이며, $10이 안 되는 메뉴도 많이 있다. 크게 비싸단 느낌은 안 들지만, $4-5 하는 음료와 세금 붙고 15% 팁 붙으면 조금 나가는 편이다. 그래도 음식 맛과 분위기, 그리고 찾기 쉬운 위치를 생각하면 다시 가고 싶은 식당 리스트에 넣을 수 있겠다.
토요일 오후에 해인이 사겠다고 해서 이 집에서 처음 먹은 스테이크와 새우 파스타. 서로 나눠 먹으니 두 메뉴를 다 먹은 기분이다. 다소 느끼한 편이었지만, 우리네 입맛에도 잘 맞는 무난한 맛이었다.
천장은 치즈 모양으로 돼 있어 이채롭다. 한국 식당들에 비해 꽤 어두운 편인데, 처음엔 조금 답답해 보이기도 했지만 곧 익숙해졌다. 조금 어둡게 함으로써 동행과의 즐거운 대화와 맛난 식사에 집중하게 하려는 마케팅 전략의 하나인 것 같다.
이런 식당의 화장실은 어떻게 생겼을까? 식당만큼이나 재미있고 특색있게 꾸며져 있었다. 문고리 같은 손잡이를 위로 들어올리면 물이 나온다. 치즈케익 팩토리는 식당 한 편에 바가 있고, 출입문 바로 앞에는 20여 종이 넘는 치즈케익들이 진열돼 있어 케익만 구입해 가는 사람들로 바빴다. 바깥에도 꽤 많은 테이블이 놓여 있다.
메뉴판은 40면이 넘는 고급스러워 보이는 아예 한 권의 스프링 책이다. 왼쪽엔 광고를, 오른쪽엔 카테고리 별로 메뉴가 빽빽히 적혀 있어 고르기가 만만치 않다. 여행자의 치기와 특권으로 한 권 챙겨왔다. 미국 전역에 148개의 지점이 있다(thecheesecakefactory.com).
'I'm traveling > Colorful Chicago'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밀레니엄 파크 (4) | 2010.07.19 |
---|---|
시카고 사람들(Chicago People) (2) | 2010.07.18 |
SoupBox (8) | 2010.07.15 |
Borders와 read 카드 (2) | 2010.07.14 |
시카고 보트 투어 (2) | 2010.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