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파크
Posted 2010. 7. 19. 10:47, Filed under: I'm traveling/Colorful Chicago이번 시카고 방문은 7년만인데, 그 전에는 없던 것들이 새로 생겨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시카고의 랜드마크로 새롭게 등장한 밀레니엄 파크. 2004년 7월에 문을 열었으니까 1999-2003년 매해 방문할 땐 볼 수 없던 대규모 도시 공원이었다.
시내 한복판에 이런 대규모 공원을 세우는 이네들의 도시 미관 또는 철학도 대단하지만, 상징성 있는 특징적인 작품들로 대번에 사람들의 이목과 발길을 끌어모으는 재주는 볼 때마다 감탄할 정도다.
크라운 분수(Crown Fountain)는 이 공원의 명물 중 명물로 시카고를 소개하는 여행 프로의 단골 소재이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일단 발걸음을 멈추고 정신 없이 구경하도록 만든다. 광장 양쪽에 50피트니까 15미터가 넘는 두 개의 타워는 12만 개가 넘는 유리 블럭으로 구성됐고, 1,000명의 시카고 남녀 시민 얼굴이 4-5분 간격으로 바뀌어 나오도록 설계돼 있다. 사람 얼굴에서 뿜어나오는 분수에 아이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물놀이를 하고, 이를 바라보는 어른들은 연신 셔터를 눌러대며 함께 동심의 세계로 빠져든다.
마침 7월 4일 주일 오후는 이네들의 독립기념일로 월요일까지 휴일이어서 거리엔 사람들로 미어터졌다. 전에 왔을 땐 이맘때 시카고가 그리 더운 줄 몰랐는데, 이번엔 맑은 하늘에서 이글거리는 태양이 기승을 부리는 오후의 폭염이 대단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광장은 바글거리는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광장 양쪽에 설치된 인물 분수는 뛰어다니거나 온몸을 날리는 온통 아이들의 천국이었다.
클라우드 게이트(Cloud Gate)도 이곳의 명물 가운데 하나인데, 시카고의 유명한 스카이라인과 구름을 비춰주는 독특한 설치물이다. 이밖에도 독특한 형상의 야외 연주홀과 갤러리, 휴식공간과 식당들로 시카고를 찾는 이들이 우선적으로 와 봐야 할 곳의 하나가 되었다.
미시간 애비뉴와 랜돌프 스트릿이 교차하는 지점이니까 시카고 다운타운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공간에 이런 대규모 공원을 설치해 오히려 사람들을 불러모으며 활기를 불러일으키는 이네들의 도시철학과 마케팅은 정말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millenniumpark.org).
덥지만 않았다면 공원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오후를 보내고 싶었지만, 30도가 넘는 시카고의 땡볕은 겨우 한 쪽만 구경하고 그늘과 에어컨을 찾아 발걸음을 돌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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