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튼의 창가에서
Posted 2010. 7. 23. 10:41, Filed under: I'm traveling/KOSTA USA휘튼대학 맥나미스홀 기숙사 2층에서. 방안에 있는 사람은 밖을 볼 수 있는데, 밖에선 안이 안 보인다. 들어오는 햇볕을 가리기 위해 블라인드가 쳐 있다. 넓은 잔디광장에 X자로 보행로가 나 있고, 나무 그늘 아래엔 벤치도 있어 삼삼오오 둘러앉아 아침 QT나눔을 갖는 친구들도 보였다. 간간이 새 소리도 들렸다. 대체로 한적하고 여유로운 풍경이 펼쳐졌다.
맥나미스홀에서 아래층으로 내려갈 때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으면 복도 층 사이로 원형 창을 몰 수 있다. 햇살 무늬라고 해야 할까, 팔각 창문에 비치는 풍경은 대체로 아름다웠다. 간혹 저 창 아래 앉아 시나 편지를 쓰는 친구도 있었겠지.
이번에 강의는 사흘 모두 다른 건물에서 했는데, 목요일 블랜차드 홀이란 멋진 건물에 조금 일찍 도착했더니 아직 아무도 안 와 창문 이쪽 저쪽을 오가며 찍어봤다. 사진으로는 별 감흥이 안 살아나는데, 당시엔 약간 고요하고 신비스런 느낌도 났다.
창은 아니고 벽에 난 구멍인데, 치즈케익 팩토리 레스토랑 안에서 바를 흘깃 보게 돼 있었다. 목구멍을 보는 느낌이었다. 저쪽에서도 이쪽을 볼 수 있을 텐데, 아마 느낌이 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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