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면 보라지
Posted 2015. 11. 2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영화, 전시회 풍경
지난 주말부터 주초까지 계원대 캠퍼스에선 예술제가 열렸는데, 영상디자인과가 주관하는
영상전의 대형 배너 슬로건이 재밌다. <우린 영상밖에 모르는 바보라 너흰 일단 와서 보라>.
포스터와 소형 배너 타이틀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보라면 보라지 보라를>인데, 둘 다
절묘한 말장난(word play)으로 눈길을 끌었다.
보라색이 테마색인 모양인데, 보라라는 중의적 의미를 지닌 두 음절 단어를 내세워
자신들의 메시지를 드러내려는 것 같았다. 이렇게 보면 말이 될 듯 싶기도 하고, 저렇게
보면 어째 약간 어색하기도 한 다양한 뉘앙스를 풍겼는데, 시류와 세태에 순응하기보다는
제목소리와 색깔을 내겠다는 똘끼 같은 게 느껴졌다.
시간이 안 맞아 안으로 들어가 구경하진 않았지만, 라임이 딱딱 들어맞는 힙합 풍으로
들려 점심산책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모는 동안 선글라스는 안 꼈지만 자이언티라도 된 듯
손가락은 가위 모양으로, 입은 삐죽거리고, 얼굴은 인상을 쓰고, 몸은 리듬을 타면서 괜히
들썩여졌다. 보라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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