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겔 연주회
Posted 2015. 10. 1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영화, 전시회 풍경
금요일 저녁엔 가정교회 식구들과 양평 국수리에 있는 국수교회에서 오르겔 연주회를
감상했다. 오르겔(Orgel)은 파이프 오르간을 달리 부르는 이름으로, 풍금의 형처럼 생긴
커다랗고 복잡해 보이는 오르간 건반을 누르거나 페달을 밟으면 전면 또는 후면에 설치된
파이프 구멍으로 바람이 들어가 진동이 전달돼 소리를 낸다고 한다.
이 날 연주회를 주관한 국수교회 김일현 목사는 우리나라에 오르겔 연주자가 3천 명
정도 되는데 막상 오르겔이 설치된 곳은 2백 개가 채 안 된다며, 이 교회에 설치된 오르겔을
주일예배에서만 듣기 아까워 10월 한 달 동안 화요일 오전과 금요일 저녁에 오르겔 페스티벌을
연다는 인사말과 함께 연주자를 소개했다. 이 교회 전면에 설치된 파이프 오르간은 모양이
독특했는데, 양평의 산과 강 그리고 별과 새까지 담아낸 아름다운 작품이었다.
오르겔 연주자는 눈으로는 보면대의 악보를 읽고, 양손으로는 위 아래 2단으로 배열된
건반을 누르고, 발로는 페달을 밟는 3중, 4중의 중노동자 같았다.^^ 덕분에 우리는 웅장한
사운드와 오케스트라 방불한 다양한 음색을 한 악기를 통해 들을 수 있었다. 피아노와는
달리 손가락으로 건반을 누르는 타건 외에 두 발을 움직이며 페달을 밟을 때마다
묵직한 저음부가 가득 울려 긴장을 놓지 못하게 했다.
예전에 두어 번 들었던 파이프 오르간 연주는 바하나 비발디 풍의 고전적인 레파토리에
다소 무거운 분위기와 조금 어두운 조명 탓에 한두 곡 듣다 깜빡 졸기 십상이었는데^^,
이번 연주는 밝은 조명 아래 매곡마다 측면 스크린에 간단한 작품 해설을 띄어주어서인지
집중해 감상할 수 있었다. 참, 연주자는 독일에서 16C 독일의 대표적 교회음악가인
프레토리우스를 공부중인 여성 오르겔리스트 양영금 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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