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색 TOY BUS
Posted 2016. 2. 1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가끔 운전하거나 길을 걷다가 재밌는 모양을 한 차를 보면 가까이 가서 살펴보곤 한다.
우리나라 차들은 차종도 많지 않고 모델이 단조로와 이런 차들은 십중팔구 외제차인 경우가
많다. 아주 섹시하게 생긴 차들도 시선을 끌지만, 그보다는 조금 오래돼 보이고, 독특하고
코믹하게 생긴 차들이 흥미를 끄는 경우가 많다.
설 연휴 때 등산을 마치고 집앞에 있는 마트를 지날 때 주차돼 있는 미니 버스도 그랬다.
버스라고 하기엔 조금 작고, 그렇다고 봉고 같은 승합차보다는 약간 큰 게 푸드 트럭으로
쓰면 딱 좋아보였다. 위 아래 컬러를 흰색과 빨간색으로 달리 칠하고, 특히 운전석 아래
본네트를 V자로 파고, 헤드 램프도 두 쌍이나 달린 게 눈에 쏙 들어왔다. 무엇보다도
볼록 렌즈처럼 생긴 타이어 휠부터 범상치 않았다.
빨간색이어서 더 그렇게 보였는지 모르겠지만, 웬지 잘 사는 나라에서 만든 차가 아니라
인도나 방글라데시 같이 인구가 밀집된 나라의 시골길을 정원 초과로 다니던 차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지붕 위에 짐칸까지 만들어 놓은 게 더 그런 생각이 들게 했다. 아마도 차 높이 만큼
짐을 싣고 먼지나는 시골길을 털털거리며 달렸을 것 같은데, 재미있게도 앞에는 커다란
폭스바겐 로고가 달려 있고, 뒤엔 장난감 버스(Toy Bus)라고 붙여 놓았다.
그러면 그렇지, 누군가 튜닝하면서 장난스럽게 꾸며 놓았구나 싶었는데, 집에 돌아와 검색해
보니 실제로 폭스바겐에서 1950년에 처음 만들기 시작해 67년에 단종됐다는 빈티지 풍의
미니 버스로 토이 버스란 모델이 실제로 있었다. 친근한 생김새 때문에 장난감 모형으로 제작되기도
했다는데,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을 것 같다. 50년은 족히 지난 모델이 아직 굴러다니는
것도 신기했는데, 괜히 No. 1이라고 붙여 놓은 게 아닌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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