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듣는 재미
Posted 2016. 4. 2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최근 두어 해는 팟캐스트 듣는 게 일상의 큰 재미 중 하나였다. 몇 차례 소개했듯이
즐겨 듣는(구독한다고 한다) 몇몇 방송의 새 에피소드들을 다운 받아 두었다가 주로 출퇴근
시간과 등산할 때 듣는데, 쏠쏠한 재미가 있었다. 요즘은 자기 전에 아예 15분 타이머를
맞춰두고 눕는데, 대개 몇 분 안 돼 잠에 빠지게 하는 효과도 대단하다.^^
블로그도 그랬지만, 팟캐스트도 남들보다 몇 템포는 늦게 입문했는데, 그러다 보니
몇몇 방송은 한참 있다 듣게 돼 에피소드들이 잔뜩 쌓여 있어 타이틀을 봐 가면서 천천히
골라 듣는 재미도 누릴 수 있었다. <이동진의 빨간 책방> <걸신이라 불러다오> <벙커 1
특강> 같은 게 그랬다.
가장 애정하던 건 <노유진의 정치카페>였다. 이 땅의 말도 안 되는 허접한 정치 현실에도
불구하고 정치 역시 생물인지라 늘 관심을 갖게 만드는데, 노+유+진의 케미도 환상적이거니와
배우는 게 많아 알게 된 다음부턴 즐겨찾기 No. 1을 놓치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주 총선이
끝나고 자신들의 소임을 어느 정도 했다고 판단했는지 이번주에 100회를 맞으면서 과감하게
종방을 내보냈다. 더 계속되지 않는 건 정말 아쉽지만, 박수를 보낸다.
그 빈자리를 <정봉주의 전국구>가 어느 정도 채워줄 것 같다. 이 방송 역시 소문으로만
듣다가 이번 총선을 앞두고서야 듣기 시작했다. 봉도사의 입심이야 나꼼수 시절부터 익히
알고 있었지만, 노유진을 듣고 있던 터라 또 다른 정치 팟캐스트를 들을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사실 이번 총선 결과를 거의 유일하게 예측하는 말도 안 되는 저력을 발휘하면서
여러 사람들 놀래키는 신공을 보이기도 했다.
정치 이슈만 다루는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국정교과서 반대운동의 선봉에 섰던 심용환을
내세워 <진짜 역사 가짜 역사>란 시리즈를 통해 잘 몰랐던 근대사와 현대사를 맛갈지게 다뤄
구독하게 만들었다. 앞으로 또 어떤 기똥찬 방송들이 나오거나 새로 알게 돼 즐겨 듣게 될지
몰라도 당분간 기꺼이 내 리스트 첫자리를 할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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