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새로 듣는 팟캐스트
Posted 2016. 5. 2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교토와 오사카를 다녀온 후 새삼 일본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생겼는데, 때마침 우연치 않게
일본 관련 팟캐스트 두 개를 알게 됐다. 교토와 오사카는 도쿠가와 이에야스(徳川家康)가 전국시대
(戰國時代, 15-16세기)를 끝내면서 에도(江戶, 지금의 도쿄) 시대(17-19세기)를 열기까지 역사의
중심부에 있던 주요 무대였던지라 중요한 스토리가 많은 곳일 텐데, 일본 역사를 잘 모르니
수박 겉핥기 식으로 이해하고 구경할 수밖에 없었다.
전국시대 막바지에 천하를 풍미하는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
등이 등장하는데, 결국 최종적으로 권력을 잡게 되는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중심으로 하는 동명 소설이
32권 세트로 나와 그걸 알기 쉽게 풀어주는 팟캐스트가 <지식: 도쿠가와 이에야스>다. 남자 넷,
여자 하나인 젊은 친구들이 패널로 나와 스토리를 요약하고 해설하고, 때론 드라마처럼 들려주기도
하는데, 일단 무겁거나 구태의연하지 않아 좋고, 한 번 듣게 되면서 계속 듣고 있다.
야마오카 소하치(山岡莊八, 1907-1978)가 1950년부터 17년간 원고지 5만 매 분량을 세 신문에
동시 연재한 이 소설은 우리 땐 <대망>이란 해적판으로 알려졌는데, 졸역, 오역, 축약, 누락이
심했다고 한다. 작년에 솔출판사에서 32권(페이지 수로는 자그마치 11,200면)으로 정식 번역판을
낸 걸 기념해 홍보 겸 해서 팟캐스트로 방송하는 것 같은데, 재미도 있고 배우는 것도 많다.
또 하나는 <일본뉴스 파헤치기>란 도발적인 타이틀로 일본에서 공부하고 회계 분야에서
일하는 후리타박(박씨 성을 가진 프리랜서쯤으로 이해된다^^)이란 청년이 혼자 진행하는 개인
팟캐스트이다. 엔고 현상과 아베노믹스, 구마모토 지진과 원자력 발전소, 미쯔비시 자동차 연비조작
사건 등 시사, 교양 이슈들을 정리해 주는데, 일본 사회의 속살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특히 이번에 다녀와 좋은 인상을 받은 교토의 현대사적 배경을 다룬 4회 '붉은 교토'란
에피소드는 교토 사람들의 정치적 성향, 문화적 자부심 등 교토란 도시를 이해하는데 좋은
가이드가 됐다. 일본에서 공부하고 일하면서 체득한 사회 전반에 대한 풍부한 상식으로 이런저런
뉴스거리들을 알기 쉽게 풀어주는 것 같다. 둘 다 매주 한 편씩 업로드 되니까 일본에 관심 있는
분들은 따라 들으면 도움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한편 현대 중국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김용옥 선생의 JTBC 강연 <차이나는 도올>도 듣고
있는데(China는 도올, 差異 나는 도올이란 중의적인 타이틀이다^^), 도올 선생의 강의는 80년대 초
대학원 시절에 청강하기 시작해 이후 나온 대부분의 책들을 읽고 강의도 즐겨 들어왔다. 이번 TV
강연에선 장쉐량(張學良)과 시진핑(習近平)을 중심으로 중국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인물과
키워드들을 특유의 감각과 안목으로 정리해 준다. TV로 봤지만, 팟캐스트로도 다시 들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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