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와 팬심
Posted 2016. 10. 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영화, 전시회 풍경
개천절 낮에 메가박스에서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1, 2층이 시끌벅적한 게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있었다. 아마도 입점한 의류업체 모델인듯한 아이돌 그룹이 팬 사인회를 여는 모양이었다. 가만 보니 아무나 사인을 받는 건 아니고 미리 신청한 순번대로 대기하다가 진행요원들이 일일이 확인하면서 기회를 주는 모양인데, 사인 받는 이들보다 사진 찍는 이들이 몇 배는 더 되는 것 같았고, 그걸 구경하는 인파들이 또 그 몇 배는 더 되는 양상이었다.
사인 받는 이들이나 사진 찍는 이들 대부분 십대에서 이십대로 보이는 여성 팬들이었는데, 특히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이 들고 있는 카메라는 나같은 똑딱이나 스마트폰이 아니라, 스포츠 경기장이나 뉴스 현장에서나 볼 수 있는 길다란 렌즈를 장착한 유명 브랜드의 DSLR들이었다. 설마 기자들은 아닐 테고, 팬으로서 직찍의 즐거움을 맛보기 위한 기본 장비일듯 싶은데, 요즘 팬심은 이쯤은 돼야 명함을 내밀 수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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