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너츠 영화관
Posted 2016. 10. 1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영화, 전시회 풍경
스타필드 메가박스에는 관람료를 1, 2천원 더 받고 약간의 차별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티크룸이 두 개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지난 번에 <설리>를 본 컴포트룸이다. 영화 상영 전
호텔급 카페에서 대기할 수 있고, 슬리퍼와 무릎 담요도 무료로 대여해 주는데, 카페 천장을
올려다 보니 조명이 꼭 도너츠를 늘어놓은 것처럼 보였다. 도너츠 같이 달콤한 영화 관람
시간을 가지라는 의미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보통 100석이 넘는 객석은 딱 62석으로 좌우와 앞뒤 공간이 여유 있어 쾌적한 분위기에서
영화를 보게 하려는 시도 같았다. 여기만 아니라 유명 멀티플렉스들도 이름은 다르게 불러도
비슷한 시스템을 갖고 있다는데, 영화 보러 오면서 조금 더 지불하더라도 이런 격상된 서비스를
원하는 잠재 고객들의 수요가 있다고 보기 때문인 것 같다.
글쎄, 이런 서비스도 필요할지 모르겠지만, 내가 가장 기대하는 건 영화가 시작돼도 스마트폰
켜서 카톡 보내고 받으면서 옆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화상들을 원천 방지하는 건데, 그러면
또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거라고 우길지 모르겠다. 하긴 영화관에서만 아니라 교회에서도 한 시간
조금 넘는 예배 중에 스마트폰 만지작거리거나 커피 마셔대면서 옆 사람들을 방해하는 친구들이
한둘이 아닌 상황에서 너무 큰 기대를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I'm wandering > 영화, 전시회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즘 대학 포스터 몇 장 (1) | 2016.12.23 |
---|---|
6년만에 건 그림 (0) | 2016.12.17 |
인파와 팬심 (0) | 2016.10.09 |
서점과 영화관이 가까이 왔다 (0) | 2016.09.19 |
신출귀몰 전 (2) | 2016.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