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깔과 독활
Posted 2016. 10. 1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오랜만에 검단산에 올랐는데, 등산로 초입에서 하얗고 조그만 솜털 같은 꽃이 무리를 이룬 풀이
눈에 띄었다. 늘 다니던 길이지만 나무들이나 살필 뿐 무심코 지나느라 바닥까지 시선을 주지 않았는데,
우연히 들어온 것이다. 한 군데만 아니라 군데군데 이 풀꽃이 피어 있는 걸 보면 이맘때면 볼 수
있었는데, 손톱 정도로 작고 별 볼품 없어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모양이다.
이런 풀꽃을 본 다음엔 마음이 급해지는데, 풀이름을 알고 싶어서다. 엄연히 이름을 갖고 있을
텐데, 그저 이맘때 피는 하얗고 작은 풀꽃이라 불러줄 순 없어 이리저리 수배해서 이름을 알아내야
하는데, 여러 번 해 봤지만 막상 부딪히면 이 방면에선 별 지식이나 경험이 없어 그때마다 만만한
일이 아니다. 그래도 하느라고 이렇게 저렇게 이미지 검색이며 블로그들을 찾아 보면서 두세
가지로 좁혀는 보는데, 그 또한 맞다는 보장은 없다.
이 하얗고 조그만 꽃은 뚜깔 아니면 독활 중 하나일 거 같다는 심증이 든다. 발음으로는 비슷하지만
엄연히 다른 풀인데, 비슷하게들 생겼다. 검단산에선 큰 나무들 옆이나 사이에서 자라고 있었는데,
주의를 기울여 보니 제법 여러 곳에 피어 있었다. 꽃까지 핀 걸로 봐선 그냥 잡풀은 아니고 이 또한
일종의 야생화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 나야 둘 중 하나일 거라 짐작하고 제대로 불러주지 못했지만,
눈 밝고 풀과 친한 등산객의 눈에 띄어 제대로 불려지면 좋겠다.
'I'm wandering > 동네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나무 (0) | 2016.11.03 |
---|---|
산에 오르는 기쁨 (0) | 2016.10.25 |
산이 부르는 날 (0) | 2016.10.10 |
절묘한 벤치 받침대 (0) | 2016.08.30 |
마침내 폭염이 끝났다 (0) | 2016.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