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ecipe
Posted 2016. 12. 3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영화, 전시회 풍경
학기를 마치고 방학에 들어간 계원대 앞 갤러리 27에 이런저런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여러
전공의 기말 과제전이나 졸업 작품전인데, 그 중 x-recipe란 타이틀을 내건 걸 둘러봤다. 흥미로운
타이틀이었지만, 작품들은 딱히 비밀스런 레시피를 사용한 게 아니어서 다른 타이틀로 걸렸더라도
무방했겠다 싶은 평균적인 내용이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1층 입구 가까운 곳에 전시된 작품은 벽돌과 나무 궤짝 위에 각종 폐가전들과
소품들을 올리고 쌓아 무언가를 말하는 듯 싶었다. 브라운관 TV, 전기 청소기, 전자렌지, 선풍기, 자전거
타이어, 플라스틱 물통에 대걸레까지 일상생활에서 그 수명을 다한 것들을 쌓고, 죄다 회색으로
칠해 탑을 만들었는데, 벽면에 건 그림들 사이에서 소재적으로나 스타일로나 제법 돋보였다.
그림들 가운데는 패턴을 다양하게 선보인 작품과 2층에서 본 양 그림이 볼만 했다. 패턴 그림책을
확대한 것처럼도 보이는 이런 작품은 가까이 가서 세세히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그려 있었다. 2층 벽면에 건 그림은 그냥 봐선 왜 다섯 개로 나누어져 있는지, 양쪽 끝보다 가운데
세 그림을 약간씩 크게 그렸는지, 양들의 포즈엔 무슨 의미가 있는 건지 영 짐작이 안 됐다. 다섯 개로
나눠 그린 걸 붙여 놓으니까 조금 입체감이 느껴지는 정도밖에 모르겠는데, 그래도 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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