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도감
Posted 2017. 1. 4.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
얘긴 들었지만 막상 구해 읽진 않은 책 가운데 『맥주도감』(김호, 스튜디오 블랙아웃)이란 게 있다. 같은 제목으로 다른 이가 쓴 두툼한 책과는 다른 미니북으로, 비매품 한정판으로 텀블벅 후원자들에게 배포했는데 마침 g가 받은 게 있다길래 빌려봤다. Beer Style Guide Book이란 영어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 생각보다 작고 40면 남짓 얇아 훑어보기 좋았다. 맥주의 세계를 간략하게 보여주는 책인데, 맥주병이 사진이 아니라 일러스트라는 게 흥미롭다.
그러니까 이 작은 책을 쓰고 그린 이는 일러스트레이터란 말인데, 세밀화로 맥주의 세계를 편하게 안내하고 있다. <신의 물방울>이란 만화로 와인의 세계를 여행해 본 적은 있지만, 맥주의 세계는 그야말로 문외한인데, 그 세계로 입문하는 좋은 가이드였다. 중간중간 마셔본 맥주들이 눈에 띄어 반가웠는데, 요세미트 트레킹을 마치고 국립공원에서 마셨던 시에라 네바다가 American Pale Ale이란 것도 처음 알았다.
저자는 에일(Ale)이냐 라거(Lager)냐로 단순하게 분류하기보다는 English+Pale+Ale이라든지, Belgian+Strong+Ale 등 국가+색깔+맛으로 정해지는 맥주의 스타일명을 이해하고 접근하는 것이 취향에 맞는 맥주를 만나는 지름길이라는데, 음~ 맥주도 공부를 해야 한다는 말인 것 같다. 그러기엔 시간이며 돈을 많이 써야 할 것 같고, 우린 동네 마트에서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벨기에산 밀맥주(Weizen)나 가끔 접하는 크라프트 비어 정도면 대체로 족해 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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