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변 빨간나무
Posted 2017. 1. 2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한겨울이 되면서 출근길 풍경도 이렇다 특별한 게 없었는데, 한 달 전쯤부터 외곽순환도로
하남에서 성남 방면으로 광암터널을 지나면 바로 왼쪽 길가에 작고 빨간 열매가 달려 있는
나무들이 백 미터 정도 이어지는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마 그 전에도 피어 있었는데,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다가 비로소 그때쯤 눈에 들어온 것 같다.
무슨 나무길래 이렇게 한겨울에도 빨간 열매가 맺히는 건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터널을 빠져나오면서 조금씩 속도가 붙는지라 서서 천천히 감상할 여유는 주지 않아 달리면서
좌로 봐 하듯 보면서 지나치곤 했다. 그렇다고 출근길 바쁘게들 달리는 차들 사이에서 사진 찍겠다고
비상용 갓길에 세워두기도 뭐해서 그냥 스쳐 지나면서 바라보기만 했었다. 그러다가 마침 거길
지나면서 아주 정체되는 틈을 타서 급히 셔터를 눌러 대략적인 모습을 담아봤다.
정지된 상태에서 접근해 찍지 않아 빨간 열매들의 자세한 형체를 구분하긴 어렵지만, 대강의
윤곽은 잡힌 것 같다. 작고 빨간 열매 맺는 나무로 검색해 보니, 이런저런 이름들이 뜨는데 가로수
가운데 피라칸사스가 도로변에 심겨 겨울에도 빨간 열매를 맺는다고 나왔다. 남천열매, 마가목
등도 후보로 꼽을 수 있는데, 셋 다 확실하진 않다.
가만히 서서 바라보는 나무 이름 알아 맞추기도 쉽지 않은데, 이렇게 달리면서 보는 나무
이름 알아내기는 무리라서 아무래도 봄여름 가을을 보내면서 나무가 어떤 모양, 색으로 바뀌는지
지켜봐야 좀 더 확실한 이름 추정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겨울에 이렇게 눈에 띄는 색을 하고
있는데도 왜 그 동안엔 이 나무가 눈에 안 띈 건지 모르겠는데, 다 때가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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