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이 묶였다
Posted 2017. 1. 2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설날인데 발이 묶였다. 설연휴가 시작되기 전 날 오후 퇴근길에 운전석 문이 우그러지는
추돌 사고가 일어났다. 앞에 끼어든 버스를 피해 차선을 바꾸는 과정에서 달려오던 용달차와
부딪혔는데 다행히 다친 데는 없다. 양쪽 보험사가 출동해 보험처리에 들어갔다. 보험사가 보낸
공업사에서 와서 수리를 위해 차를 가져갔는데, 공교롭게도 월요일까지 긴 설연휴라 다음주
수요일 저녁에나 가져다 준단다.
며칠간 꼼짝없이 발이 묶이게 생겼다. 연휴 기간엔 설날 아침 본가에 가는 일 외엔 딱히
차를 갖고 움직일 일이 없는데, 동생네 신세를 져야 할 것 같다. 교회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간만에 동네 교회를 가야 할 것 같고, 화요일 출퇴근도 오랜만에 버스와 지하철을 타면 되는데,
수요일 새벽 모임은 아무래도 한 번 걸러야 할 것 같다.
며칠 발이 묶인 거야 쉬면 되고, 오랜 무사고 이력이 깨진 거야 아무것도 아니다. 우그러진
운전석은 자칫 조금만 더 세게 부딪혔다면 큰일날 뻔했다는 걸 보여준다. 아찔했던 순간, 차에서
내려 잠시 멍했던 순간, 상대 차와 몇 마디 대화를 나누고 앞뒤로 걸어보고 어깨와 허리를 돌려보면서
무사함을 확인한 순간, 보험사에 전화 걸어 사고접수하고 아내에게 알리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이
패키지로 몰려왔다. 정신 바짝 차리고 좀 더 조심하고 주의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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