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km 서바이벌 울트라 마라톤
Posted 2017. 5. 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지난 주말 처남 내외가 방문해 점심식사를 하러 남한산성으로 올라가는데, 마라톤 복장으로 달려
내려오는 이들이 보였다. 산성을 지나는 마라톤 행렬인가 보다 했는데, 가톨릭 전래 222주년(이승훈이
북경에서 세례 받고 귀국한 1784년을 기점으로 삼는 것 같다)을 기념해 순교성지를 무박3일간 달리는
울트라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이들이었다. 쉼터 나무들 사이에 걸린 커다란 현수막엔 코스를 표시한
지도와 이들이 경유하는 주요 지점 사진과 설명이, 그 아래엔 현재 래프 타임이 표시돼 있었다.
명동성당 - 서소문 - 당고개 - 새남터 - (한강주로) - 절두산 - (안양천)- 수리산 - 하우현 - 둔토리
- 손골 - (탄천) - 남한산성 - 천진암 - 양근 - (남한강 자전거길) - 마재 - 구산 - (한강주로) - 명동성당
올해가 열세 번째인데, 28일 금요일 밤 8시에 명동성당을 출발해 30일 주일 오후 2시까지 222km를
달려 다시 명동성당에 이르는 풀코스와, 29일 토요일 오후 2시 남한산성까지 101km를 달리는 하프코스
두 종목인데, 각각 15만원, 10만원의 참가비도 있다고 한다. 아무나 참가할 순 없고, 최소 마라톤 풀코스
완주 경험이 있어야 하고, 중간 지점까지 일정 시간 내에 들어와야 완주를 인정 받고, 배낭, 헤드랜턴,
안전등(앞, 뒤 2개), 비상식량 등 준비물도 갖추어야 한다고 한다.
세상에! 22km도 아니고 222km라니! 그냥 걸어도 힘든 길이를 잠도 거의 안 자면서 달리는 고난의
강행군을 펼치는 문자 그대로 울트라 마라토너들이 새삼 대단해 보였다. 아마도 강인한 체력 못지 않게
성지를 이런 방식으로 순례하고자 하는 신앙의 힘이 이들을 지탱하는 것이리라. 박수라도 보내주는
건데, 그냥 구경만 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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