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 소망
Posted 2017. 5. 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나무 위에 새집을 만들어 놓으면 실제로 새들이 날아와 사는지 모르겠지만, 산에 다니다 보면
여기저기서 이런저런 새집들을 매달아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어떤 나무엔 마치 새들의 아파트라도
분양한듯 밀집해서 달아 놓기도 하고, 색깔을 달리해 멋을 내는 데도 있다. 남한산성 백숙거리를
걷다 보면 시냇가 옆 나무에 튼실한 새집 하나가 걸려 있는데, 새집 옆 면에 볼펜으로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써 내려간 간절한 사연이 적혀 있다.
원앙들이 들어와서 잘 살았으면 좋겠다며 승연이, 소윤이, 진국이 셋이 이름까지 적었는데,
글씨체로 봐서 설마 어른들은 아닐 것 같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손이 닿을 높이는 아니지만
그리 높은 데 매단 것도 아니고, 주변이 음식점과 주차장인지라 행인과 소음이 적지 않은 데라
이들이 소망하는 대로 원앙들이 과연 깃들어 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새들은 이들의 간절한
마음을 알아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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