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평 텃밭
Posted 2017. 6. 2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양평 은비네 집 한 모퉁이 한 평 남짓 되는 미니 텃밭에 채소가 한창이다. 상추 세 종과 오이,
고추, 치커리, 방울 토마토, 가지가 한 움큼씩 심겨 잘 자라고 있다. 온 나라가 오래 가물고 타들어 가
농사는 난리지만, 가정집에서 요만큼 기르는 건 관리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은 듯 이 집 아이들 만큼이나
쑥쑥 자라면서 식탁을 즐겁게 만들고 있었다. 서울 촌놈인 나는 잎이 커다란 게 호박인 줄 알았다가
오이도 그렇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노란 오이꽃이 참 예뻤다.
알알이 맺혀 자라고 있는 방울 토마토는 지지대를 꽂아 끈으로 묶어주는 수고만 했을 뿐인데,
이제 조금 더 익어 주황색으로 변하면 따 먹으면 된다. 토마토와는 전혀 닮은 구석이 없는 노란색
꽃들도 이채로웠다. 샐러드에 넣거나 그냥 한 입 베물어 먹을 때의 상큼함으로 기억되는 아이들의
유년 시절은 얼마나 행복할까. 한 평 미니 텃밭, 무시할 게 아닌 것 같다. 부러워하다가 이참에 우리도
베란다에 반 평쯤 텃밭을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을 아내와 거의 동시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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